|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7월에 만나요!”
‘코리안 몬스터’가 화려한 복귀를 위한 장도에 나섰다. 류현진(35·토론토)이 성공적인 복귀를 선언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류현진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애틀랜타로 출국했다. 애틀랜타에서 플로리다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더니든으로 향한다. 류현진은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팀에서도 일찍 들어왔으면 했고, 내 생각도 같았다. (미국에 도착하면) 바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한 류현진은 국내에 머무는 기간에도 주 6회 훈련하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빅리거의 훈련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러닝 양이 상당하다. 생각 이상으로 잘 뛰어서 놀랄 정도”라고 감탄했다. 기초 체력훈련 외에도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복귀 시즌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큰 수술을 받은 후라 던지는 근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주변 근육을 보강해 버틸 힘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
류현진도 “기초 재활은 잘됐다. 이제 공을 던지는 재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곳이 필요해 예년에 비해 일찍 출국한다는 뜻이다.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시작할 만큼 회복했고, 10m 캐치볼까지 마친 뒤 미국으로 향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복귀까지 12~18개월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귀국(11월)하기 전 수술한 집도의를 만났는데, 정해준 스케줄을 잘 따랐다. 일정대로라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에는 재활등판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토론토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만료 해여서 마음이 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계약에 관한 사항보다는 건강하게 마운드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7월만 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을 회복해 제 모습을 찾으면, 빅리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엿보인다.
|
재활 기간 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한국 대표팀이 결승라운드에 진출하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4강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WBC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대회에 나가면 모든 선수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서 “4강에 진출하면 당연히 (대표팀을)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신인 시절인 2006년 WBC 무대에 데뷔해 2009년 준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2013년부터 빅리그 진출과 재활 등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