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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아우디는 ‘e-tron(e-트론)’의 네이밍을 단 모델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RS e-트론 GT’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RS 배지를 처음 단 첫 번째 양산 전기자동차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고성능에 GT(그란 투리스모)의 장점까지 녹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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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e-트론 GT의 전장은 4990㎜, 전폭은 1965㎜, 전고는 1400㎜, 축거 2900㎜다. 아우디 e-트론 모델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기존 아우디 모델 외모와 비슷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편이다. RS e-트론 GT 역시 그렇다. 선루프, 사이드 미러, 에어 인테이크, 리어 디퓨저, 사이드 몰딩에는 카본 패키지를 넣은 게 특징이다. 그릴과 전후방 범퍼, 아우디 로고, e-트론 GT 뱃지에 블랙패키지를 적용했다. 1인치 5-더블 스포크 컨케이브 스타일 휠과 레드 캘리퍼도 눈길을 끈다. 레이저라이트가 포함된 매트릭스 LED헤드라이트와 레이저 라이트에 들어간 블루 색상의 X자 요소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라이트 시그니처로 후한 점수를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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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운전자에 중점을 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계기판이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RS 모델인 만큼 스포티함도 두드러진다. 니파 가죽 스포츠 시트 프로, 대시보드 상단, 도어 암레스트 및 센터 콘솔에 나파가죽 패키지 적용 등으로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멀티컬러의 조명의 앰비언트 라이트, 도어 엔트리 라이트(앞좌석) 등은 아우디 답게 선명하고 화려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와 한몸이 된 것처럼 시트가 감싸앉는 느낌이다. 전고가 낮은 만큼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의 모델로 착좌감이 중요했다. 긴 전장에 비해 2열 헤드룸은 아쉬울 수 있지만, 레그룸은 충분히 나왔다. 트렁크가 좁다는 평가도 있지만, 골프백이 대각선으로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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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e-트론 GT는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336㎞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운행 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행 가능거리는 그 이상 나왔다. 앞뒤 차축에 각각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 646마력의 최대 출력과 84.7㎏·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시속 100㎞까지 단 3.3초 만에 도달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이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위치한 만큼 무게중심이 낮다. 주행에 집중할수록 바닥에 붙어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게다가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속도와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조절해준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회생제동 작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브레이크 시스템과 회생제동 장치를 하나로 묶었다.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 RS 모델인 RS e-트론 GT는 고성능 차량으로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GT 모델이다. 강력한 퍼포먼스에 부드러운 주행질감 등이 인상적이다. RS 한 트림만 판매되며 가격은 2억600만원대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