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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 감독이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공항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정다워기자] 승격팀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1부리그에서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계훈련지인 태국 치앙라이로 출국했다.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광주는 지난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경기력과 결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연봉 순위에서 6위에 머물 정도로 예산은 적게 썼지만 이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며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광주의 트레이드 마크는 공격적인 플레이다. 수비라인을 높이 끌어올려 공격 숫자를 최대한으로 세우고 상대와의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광주의 스타일이다. 이 감독은 1부리그에서도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수할 생각이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그는 “이미 선수들 앞에서 이야기했다. 광주는 올해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수비적으로 한다 해도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하던 대로 공격 위주로 상대를 누르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월드컵을 보며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리에 맞게 잘 응용해볼 생각이다. 좋은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어찌 보면 위험한 도박이다. 광주는 2023시즌 선수단 연봉으로 약 10억원을 추가 편성받았다. 그래도 약 60억원으로 K리그1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의 인건비를 지출하는 팀이다. 분명 객관적 전력에서는 열세다. 이 감독은 “예산은 꼴찌일지 모르지만 그 정도면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하는 데 무리가 없다. 충분히 괜찮다”라며 “어차피 우리는 잃을 게 없다. 광주가 도전자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 잔류가 목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잔류 그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게 올해 광주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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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에 승격을 이끈 이정효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이 감독은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한 번에 지웠다. 코치를 오래 해 2인자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승격으로 인도하며 자신의 지도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1부리그는 다른 무대다. 실제로 주변에서 걱정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있다. 잘할 것이고 잘해야만 한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광주는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외국이 선수가 일부 이탈했지만 팀의 중심인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잔류했다. 이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조직력 면에서는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 이 감독은 “외부 영입보다 기존 자원을 지키는 데 주력한 것도 다 조직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던 구상의 90%까지는 이뤄졌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앞으로 2~3명만 들어오면 완성이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1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완성하기 위해 이 감독은 태국에 머무는 동안 수비 조직력을 완성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그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이 중요하다. 태국에서는 실전보다는 우리 축구를 세밀하게 만드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2차 국내부터 실전을 할 텐데 그 초석을 잘 다지고 돌아오겠다”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