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과 메건 마클 부부. 출처 | 마클 채널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인 서식스 공작 해리(38) 왕자가 왕세자가 된 형 윌리엄(40)에게 개밥그릇으로 맞았다는 다소 충격적인 폭로를 내놓았다.

관련 내용은 해리 왕자가 내주 발간하는 자서전 ‘스페어’(Spare)에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3세 연상의 미국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이후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해 윌리엄 부부 등 왕실 가족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결국 첫 아이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은 2020년1월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 캐나다에서 생활하며 영국과 북아메리카를 오가겠다”는 공식발표와 함께 왕실을 떠났다.

영국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지난 2019년 왕세자인 형 윌리엄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출간 전 보안이 엄격한 가운데 책을 입수했다”고 자서전 내용 중 일부를 보도했다.

해리 왕자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자택을 방문한 윌리엄과 몸싸움을 벌였다. 윌리엄은 제수씨인 메건 마클이 “까다롭고”, “무례하며”,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킨다”고 말했으며, 해리는 “형이 언론에 나오는 얘기만 따라하고 있다. 너무한다”고 항변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감정이 격해지며 고함을 쳤고 윌리엄은 자신의 행동이 “너를 도와주려는 거”라고 말했다고. 해리는 “진심이야? 나를 도와주겠다고? 정말? 형은 이런 걸 그렇게 부르는 거야? 나를 도와주는 거라고?”라고 맞받았다.

해리 왕자가 빈정거리는데 격분한 윌리엄은 욕설을 하며 덤벼들었고 이 과정에서 폭행이 이뤄졌다.

해리는 “형은 내 옷깃을 잡고 목걸이를 잡아채고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내가 쓰러진 자리에 있던 개밥그릇이 내 등 아래에서 깨졌고 파편이 내 몸에 박혔다. 나는 정신이 멍해서 한동안 바닥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형에게 나가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윌리엄이 사과했지만 나중에 남편의 등에 난 상처를 본 아내 메건은 매우 서글퍼했다고 전했다.

한편 왕실생활을 견디지 못한 아내와 함께 궁 밖으로 나온 해리왕자는 2020년 4월부터 왕가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공식 활동 의무는 수행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5월 아들을, 2021년6월 딸을 출산했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내고 있으며, 방송과 출판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영국 왕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3월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는 “메건이 미국인이고 흑인 혼혈이라는 점 때문에 손윗 동서 캐서린 미들턴 등 왕실 구성원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해 자살충동까지 겪을 정도로 고통받았다”고 폭로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지난해 미국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와 이번 회고록 등 책 4권을 2000만 달러(255억원)에 출간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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