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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기자]
“한 순간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 게임이 15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렸다. 3분 만에 3165석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카메라를 든 팬들이 눈에 띄었다. 올스타전인 만큼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직접 담기 위해서다.
특히 여성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KBL에 따르면, 이날 올스타전 예매자 중 여성의 비율은 무려 79%다. 여성팬들은 허웅(KCC), 변준형(KGC), 하윤기(KT) 등 국내 프로농구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치열한 티켓 전쟁을 뚫고 이곳을 찾았다.
나이대도 다양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었다. 전주에서 올라온 KCC 팬 김이레(23·여)씨는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직접 담고자 카메라를 구입해 매번 가지고 다닌다. 카메라 가격은 2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연신 이재도의 플레이만 찍던 고등학생 이진아(17)양은 “농구를 보면 스트레스를 풀린다. 특히 덩크슛 같은 화려한 플레이를 보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이 양은 학생이라 돈이 없다며 핸드폰으로 이재도의 플레이를 기록한다. 이 양은 “대학교에 가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카메라부터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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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올스타전을 찾은 직장인 A씨(30·여)는 “개인 소장용으로 변준형의 사진을 찍는다. 잘 찍힌 사진은 친구들과 돌려본다. 카메라 가격은 100만원 조금 넘는다”며 수줍게 웃었다.
소녀팬만 있는 건 아니다. 자칭 ‘아줌마 팬’이라고 밝힌 B씨(56·여)는 “농구장 직관을 가서 선수들 사진을 찍는 건 나만의 새로운 취미”라며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나를 다시 뛰게 한다”며 활짝 웃었다.
휠체어석에서 경기를 보던 K씨(45·여)는 휠체어를 타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담았다. K씨는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재밌게 보고간다”고 했다.
여성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 30대 남성팬은 “화려한 농구 플레이를 좋아한다. 직접 찍고 나만의 기록으로 남기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렌즈 아반도(KGC)가 뛰는 모습을 주로 찍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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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전 답게, 팬들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손수 피켓을 만들어 선수를 응원하는 팬도 많았다. 한 어린이 팬은 하윤기를 응원하는 피켓 두 개를 정성껏 만들어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응원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팬들이 선수 유니폼과 피켓을 들고 선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열광했다. 이날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열띤 응원에 화답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