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RAY PARK MASS SHOOTING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파크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1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인부가 음력설 축제 장식을 철거하고 있다. LA | UPI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음력설 전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LA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20분께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현지 중국식 상호명 ‘舞星’)에서 72세 아시아계 남성 휴 캔 트랜(Huu Can Tran)이 무차별 총격을 벌여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CNN 방송은 트랜의 지인을 인용해 그가 중국 출신의 이민자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며 연령을 50∼60대로 추정했다.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보안관은 희생자들에 대해 “20대나 30대는 아니고 50∼60대”라며 “아마도 일부는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스타 댄스’는 중국계를 비롯해 나이가 든 현지 주민이 사교춤을 배우면서 서로 교류하는 인기 장소로 확인됐다. 트랜의 공격에 희생된 사람 대다수는 중국계이고 현재까지 한인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일단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계라고 한다”며 “다행히도 한인들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23일 “현재까지 우리 공관이나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접수된 우리국민 피해는 없다”며 “LA 관련 당국과 협조하에 추가적인 현장 상황 파악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모두 10명으로 이 중 7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1명은 여전히 중태여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끔찍한 범행을 벌인 범인은 범행 장소에서 차로 40분 떨어진 도시 토런스의 한 쇼핑몰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트랜이 권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몬터레이 파크의 음력설 축제 행사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 축제는 하루에 수만 명이 찾는 남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음력설 행사 중 하나다.

LA 도심에서 동쪽으로 11㎞ 정도 떨어진 몬터레이 파크는 인구 약 6만 명의 소도시로, 주민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고 아직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