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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흔히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다(Record are to be broken)’고 한다. 물론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도 존재한다.
6일 해리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골을 성공해 토트넘의 역대 최다골(267) 기록을 뛰어 넘었다. 케인은 1969-1970시즌 지미 그리비스의 통산 266골을 53년 만에 경신했다. 프리미어리그 사상 통산 200골 이상을 작성한 ‘200클럽’의 레전드급은 케인을 비롯해 알란 시어러(260), 웨인 루니(208) 등 3명이다.
8일과 10일 미국 언론의 포커스는 로스앤젤레스 크립토 닷컴 아레나로 모아진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의 NBA 최다 득점 경신 때문이다. 전 LA 레이커스 센터 카림 압둘 자바가 20시즌 동안 작성한 3만8387포인트가 NBA 역대 최다 득점이다. 34년 동안 우뚝 서 있던 최고 기록이 포워드 르브론에 의해서 새롭게 쓰여질 운명에 놓여 있다.
공교롭게도 최고 기록을 작성한 압둘 자바(75)도, 선배의 대기록을 갈아 치우는 르브론(38)도 현역 레이커스다. 이런 점 하나만으로도 레이커스가 NBA 최고 명문 구단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압둘 자바는 8일 홈에서 벌어지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10일 밀워키 벅스전에 참가해 르브론을 축하해줄 예정이다.
6일 현재 르브론은 3만8352점을 달성해 최고 기록에 36포인트가 남아 있다. 선더전에서 36포인트 이상으로 대기록을 작성할 가능성도 있지만 레이커스는 현재 25승29패로 승리가 중요하다. 최다 포인트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다. 벅스전에서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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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야니스 아테토큰보의 벅스전은 의미가 각별하다. 압둘 자바가 1969년 전체 1라운드로 지명돼 NBA 데뷔를 한 곳이 밀워키 벅스다. 그는 1971년 구단 사상 처음 팀을 NBA 정상에 올려 놓았고 이후 1975년 트레이드를 요구해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NBA 사상 최초로 3만 득점으로 최고 기록은 센터 윌트 챔벌레인이 갖고 있었다. 1973년 레이커스에서 15시즌으로 은퇴할 때 총 득점이 3만1419였다. 챔벌레인은 한 경기 100득점, 시즌 평균 50.4점의 누구도 뛰어 넘지못할 대기록을 갖고 있다.
NBA 득점 최고 부문 챔벌레인의 기록이 압둘 자바에 의해 2위로 밀려난 게 1984년 4월5일이다. 압둘 자바는 11년 만에 선배의 기록을 새롭게 썼다. 르브론은 34년 만에 NBA 득점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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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꽃 홈런 기록은 NBA 득점보다는 길게 유지됐다. MLB 최초로 700고지에 올라선 베이브 루스는 714개로 193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홈런킹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 기록은 197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흑인 슬러거 행크 에런에 의해 깨졌다. 39년 만에 새로운 홈런킹이 등극한 것이다. 애런은 755개로 1976년에 현역에서 물러났다. 애런의 홈런 대기록은 약물로 무장된 배리 본즈에 의해 2007년 8월7일에 킹 자리가 넘어 갔다. 31년 만에 본즈가 MLB 홈런왕이 됐다.
NHL 최다골은 웨인 그레츠키의 894골이다. 그레츠키는 1999년 은퇴했다. 24년 동안 NHL 최다골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 캐피털스 현역 알렉스 오베치킨이 812골로 크레츠키의 뒤를 좇고 있다. NHL 사상 800골 이상은 그레츠키, 오베치킨, 고디 하우(801) 등 3명이다. 러시안 오베치킨은 현재 37세다 그레츠키의 기록을 뛰어 넘기에는 나이가 많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