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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소위 ‘우유 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 논란이 유독 연예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포폴은 지난 1977년 화학 합성으로 개발된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목적이 아닌 오남용이 자주 발생하자 지난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전문의 처방에 한해 의료용으로만 합법적 투약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보건소 의무교육을 이수하면 마취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에도 꾸준히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이 발생해왔다.
지난 2013년 연예계는 프로포폴을 불법 상습 투여한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적발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현영, 에이미 등이 미용 시술과 통증 치료를 빙자해 프로포폴을 상습적, 불법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지난 최근에도 가인, 하정우에 이어 유아인까지 해당 논란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프로포폴 불법투약은 현행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상습범의 경우 최대 7년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7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의료용 마약류에는 통증 완화에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불안을 완화하거나 수면을 도와주는 프로포폴, 졸피뎀 등 다양한 마약류가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이 자주 발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연예계 관계자는 “불법 마약류에 비해 프로포폴은 치료 목적이라고 하면 빠져나가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쉽게 손을 대는 경향이 있다. 또 큰 병원이 아닌 피부과 등 시술 등에도 흔히 쓰여서 접근이 쉽다”며 “특히나 스타들의 경우 직업 특성상 오랫동안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장애를 겪은 이들이 많아 프로포폴의 유혹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같다”고 귀띔했다.
프로포폴이 뒤늦게 마약류로 분류된데 따른 효과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합법적으로 구입한 약이라고 생각해 스타들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단속이 강화되고 대중 역시 프로포폴 오남용에 대한 인식이 엄격해지면서 스타의 이미지 훼손으로 복귀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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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경우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의 의사 마약류 처방 오남용 등 감시 강화로 인해 적발된 케이스다. 식약처는 유아인이 반복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자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중추신경계 작용 물질로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식약처는 해당 약품을 의사가 처방할 때 환자 투약 이력 조회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용 총량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2011년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 의무적으로 금고에 보관하고 장부도 별도로 작성하는 등 병원 내에서도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의료진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할 때 환자의 투약 이력을 조회하는게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었다. 그렇다보니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약물을 투약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라고 말했다.
식약처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남용 우려 약물군 중 수면 유도제인 프로포폴과 마약 진통제 등에 대해 의사가 과다투약을 스스로 점검해 적정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처방통계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환자 투약이력 조회를 단계적으로 의무화 하기로 관리를 강화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식약처 측은 “의료용 마약류 처방 및 투약 빅데이터 5억5000만 건을 토대로 과다처방이 의심되는 병원 등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