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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작다고 얕보지 마라. 난 럭비리그에서 뛴 선수다.”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가 발끈했다.
오는 12일(한국시각) 호주 퍼스에서 UFC 284가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마카체프의 1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호주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입고 케이지에 오르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대결에서 한 체급 올려 라이트급에 도전한다. 마카체프에게 승리하면 호주 역사상 두 체급 챔피언이 된다.
마카체프는 이전부터 자신보다 10cm 작은 볼카노프스키(168cm)를 ‘체구가 작다’며 놀리곤 했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은 물론 라이트급, 웰터급, 미들급에도 적을 올린 적이 있다.
그만큼 체급의 스펙트럼이 크다. 또한 호주 럭비리그에서 뛸 정도로 체력이 다부지자. 한때 100kg을 상회하기도 했다. 대결을 앞두고 볼카노프스키는 “작다고 얕보지 마라. 난 럭비리그에서 뛴 선수다”라며 발끈했다.
또한 경기에 앞서 진행된 페이스오프에서 볼카노프스키는 “나는 계산적인 파이터고, 파이트 IQ가 높다. 두 개의 벨트를 들어 올릴 것이다”라며 두 체급 석권에 대한 야망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볼카노프스키와의 일문일답.
- 마카체프와 대결한다.사람들이 내게 마카체프를 이기면 내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가 되는 거냐고 믿는데 그건 우리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통합랭킹(P4P) 1위까지 오르는 데 더 힘든 길을 걸어왔냐고 묻는다면 난 내 경력을 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카체프가 P4P 1위나 2위일 정도로 잘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 물론이다. 마카체프는 분명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훌륭한 파이터다. 마카체프의 경력도 좋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최정상급이다.
- 마카체프의 전략을 에상하면.마카체프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잘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는 그가 뭘 잘하고, 그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안다. 그런 면에서 마카체프는 계산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카체프의 타격이 저평가 돼 있다고 말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타격이 별로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카체프의 타격은 다 계산된 거다. 그게 마카체프가 잘하는 거다. 과도한 움직임이 별로 없다. 때로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 그는 뒷다리에 중심을 놓고 싸우면서 테이크다운을 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린다. 그의 거리 조절 능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게 마카체프가 잘하는 거다. 아까 말했듯이 계산적인 거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는 계산적이다. 나를 KO시키려는 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거다. 마카체프는 그런 걸 하지 않는 걸 잘한다.
- 마카체프가 호주의 레슬링 실력을 평가절하했다.
마카체프는 우리 나라에 와서 우리가 레슬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뭔가 보여줘야겠다. 시작하자마자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거다. 그는 계산적인 파이터다. 그는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다. 그가 KO를 노리는 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거다. 마카체프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다.
- 전략은.나는 항상 목표물을 맞힌다. 그게 내 장기다. 분명히 맥스 할로웨이와는 다른 상대고,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 마카체프는 테이크다운을 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게 그의 장점이다. 그는 참을성이 많다. 외곽에서 머물다가 상대가 과도하게 큰 동작을 하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준다. 잘못 큰 동작을 하면 긴 시간 고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계산적인 파이터고, 파이트 IQ가 높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경기는 그냥 옥타곤에 들어가서 어떻게 될지 보자고 할 수 있는 시합이 아니다. 내 게임을 펼칠 필요가 있는 경기고, 나는 항상 내 게임을 펼친다. 항상 그래야 하는 방식대로 준비한다. 내가 방법을 찾아내는 걸 볼 수 있을 거다. 시합 끝에 두 개의 벨트를 들어 올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 마카체프가 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수제자다.하빕과 마카체프가 강력한 그라운드 게임을 가졌다는 건 명백하다. 그들은 MMA에 특화된 굉장히 좋은 스타일의 그라운드 게임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걸 공략하거나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들을 상대로는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그냥 경기에 임해서 주짓수에서 하듯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스타일을 바꿔야 하고, 그들의 그라운드 게임을 디테일하게 연구해야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걸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한다. 우리는 항상 적합한 게임 플랜을 만들고, 항상 제대로 준비하고,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한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 나는 충격받지 않을 거고, 어리둥절해하지 않을 거다. 항상 사생결단으로 싸울 거다. 누군가 마카체프라는 수수께끼를 풀 사람이 있다면 그게 나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일요일에 그걸 보여줄 거다.
- 체급을 올려 대결한다.항상 겪는 일이다. 럭비를 할 때도 항상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체급을 올리는 걸 보고 미쳤다고 한다. 나는 체육관에서 매일 나보다 무거운 선수들과 훈련한다. 이번은 라이트급 경기인데 나는 웰터급이랑 훈련하고, 때로는 미들급하고도 훈련한다. 특히 그래플링이나 케이지 레슬링을 할 때 그렇다. 항상 그들과 그래플링을 한다. 나와 비슷한 사이즈의 선수들은 나를 상대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나보다 큰 선수와 훈련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파워와 사이즈를 얘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그보다는 마카체프의 스타일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그래플링을 비롯한 주특기를 조심해야 한다. 난 그런 걸 생각하고 있지 마카체프의 파워를 걱정하고 있지 않다. 지금껏 그 누구도 나를 힘으로 압도해본 적이 없다. 마카체프가 나를 허약한 페더급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큰 충격을 받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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