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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선수단처럼 심판진도 시동을 걸었다. 선수들이 2월부터 3월초까지 스프링캠프를 통해 시즌을 준비하는 것처럼 심판들도 각 구단 캠프 장소를 방문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대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포수 뒤에서 많은 공을 판정할 계획이다.
시작점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LG 스프링캠프다. 이민호 심판이 조장으로 구성된 조는 12일(한국시간) LG 스프링캠프에 방문해 불펜피칭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임했다.
지난해 속구에 대한 스트라이크존 상단 공간을 넓게 뒀는데 올해는 커브처럼 각도 큰 변화구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 시작부터 높게 솟아올라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들어오는 커브에는 인색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혹은 아래로 들어올 경우 스트라이크 콜을 한다. 이민호 심판조는 타석에도 들어서며 변화구에 대한 판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전날 애리조나에 도착한 이민호 심판위원은 “이번 캠프에서 심판 모두 6000개의 공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프 장소에 오기 전까지는 이천에서 기계 볼을 판정하는 훈련을 했는데 기계 볼과 사람이 던지는 공은 또 다르다. 오늘부터는 캠프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을 판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보다 후하게 판정한다고 했다. 올해에는 높은 변화구도 보다 신중하게 보면서 판정하려 한다”며 “지난해 11월 감독자 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감독님들이 ‘직구는 이 정도 높이를 잡아줘도 좋다. 하지만 변화구는 타자 입장에서는 높은 데 잡아주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다. 우리가 봐도 스트라이크는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이어야 한다. 그래서 기준을 마련하고 이 기준에 대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6000개를 기준선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보통 시즌 중 6000개의 공을 판정한다. 그렇다면 캠프 기간에 미리 6000개의 공을 보며 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심판마다 고과가 산정되기 때문에 우리도 시즌 전에 훈련을 잘 해야 한다. 내가 팀장이지만 후배들과 똑같이 경쟁한다는 입장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판진은 KBO리그 구단이 있는 모든 곳을 찾을 계획이다. 두산이 있는 호주, 롯데가 있는 괌, 삼성이 있는 오키나와에도 파견돼 불펜피칭이나 라이브피칭, 혹은 평가전에 참가한다. 현재 애리조나에서 LG 외에도 키움, 한화, KT NC, KIA가 훈련하고 있는데 15일에는 대표팀도 소집된다. 대표팀 훈련과 실전에 맞춰 심판진도 참여할 계획이다. 대표팀 첫 실전은 오는 17일 NC전이다.
이민호 심판은 “실전을 하는 곳이면 빠지지 않고 다 나갈 계획이다. 다가오는 시즌 스피드업도 중요한 만큼 투수가 주자가 없을 시 투구 시간 12초를 키지는 지 엄격하게 볼 것이다. 캠프에서 모든 부분 하나하나 현장과 소통하면서 서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 평균 경기시간 3시간 5분을 목표로 잡았다. 2021시즌 9이닝 기준 경기당 평균 3시간 14분, 2022시즌 9이닝 기준 경기당 평균 3시간 11분으로 경기시간이 3분 가량이 줄었는데 다가오는 시즌은 6분을 더 줄일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