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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에이스는 여러 명일 것이다.” 김은중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울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올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이 대회에서 준결승(4강) 이상 올라가야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팀을 소집해 실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해왔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담금질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몽골에 다녀오기도 했다.

아시안컵은 사실상 팀이 최정예로 모이는 첫 번째 대회다. 지난해 예선에 불참했던 강성진(FC서울), 김지수(성남FC) 등 K리거들이 합류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현주 정도를 제외하면 김 감독이 호출하고 싶어 했던 선수들은 모두 불렀다.

그렇다면 베일에 쌓인 김은중호의 에이스는 누구일까. 4년전 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이라는 슈퍼스타가 팀을 이끌며 준우승까지 달성했다. 이 나이대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김 감독은 “아직 에이스라 부를 만한 선수는 없지만 대회가 시작하면 나올 것이다. 한 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수 있다”라며 ‘집단 에이스’ 체제를 예고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유럽파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다. 포르투갈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김용학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며 성장하고 있다. 168㎝의 단신에 체구도 작지만 스피드가 좋고 기술, 드리블, 공격적인 패스도 일품이다. 우려했던 피지컬도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이미 A대표팀에 다녀온 강성진도 에이스 구실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지난 2021년 프로 데뷔한 강성진은 2년간 K리그1 48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왼발잡이라는 희소성에 화려한 돌파, 정확한 킥 등을 보유해 김은중호 공격에 파괴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배준호 역시 기대할 만한 선수다. 배준호는 고교 시절부터 특급 재능으로 불리며 K리그1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기본기는 동 나이대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공을 잡았을 때의 번뜩이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인지도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잠재력은 크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전형적인 에이스 스타일이라 대회가 시작했을 때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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