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미디어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우리가 달달해지게”, “더 열심히 하라고.”

수장들이 붕어빵을 사주고 싶은 선수는 누굴까. 21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날(20일)과 마찬가지로 붕어빵 질문이 나왔다.

사령탑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든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은 “박민서”라고 답하면서 “가진 능력에 비해 많은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체중도 늘지 않고 계속 빠지는 것 같아서, 따뜻한 붕어빵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른 팀 감독이 눈여겨보고 데려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도 궤를 같이했다. 이 감독은 “2년 차 스트라이커 박재용이 조나탄을 지워버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선수다. 기대하고 있기에 붕어빵을 사주고 싶다”고 했다.

주장을 향한 감독들의 고마움이 담긴 답변이 줄을 이었다. 임종헌 안산 그리너스 감독은 “골키퍼 이승빈”을 꼽으면서 “팀에서 가장 고생한 선수다. 선방을 많이 해 그간 한두 팀이라도 이길 수 있었다. 올해도 그 역할을 해줘야 할 듯하다. 붕어빵도 붕어빵이지만, 고기를 많이 사주고 싶다”고 바랐다.

박진섭 부산 감독 역시 옆에 앉은 이한도를 호명하면서 “주장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 달콤한 붕어빵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무거운 짐을 덜면 좋겠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를 꼽은 감독들도 있었다. 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입이 짧다 보니 잘 먹지 않더라. 유헤이가 한식을 잘 못 먹는 듯하다. 붕어빵으로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파블로다. 한국 선수들은 알아서 잘 먹을 테니...”라고 웃으며 “붕어빵은 탄수화물이다. 공수를 오가며 더 열심히 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박남열 천안시티 감독은 “모따다. 달달한 걸 많이 먹여서 우리가 부족한 골 결정력을 높일 수 있게끔, 팀과 나에게 달달함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도 궤를 같이 했다. 설 감독은 “새로 영입된 글레이손에게 굉장한 득점력을 바라고 영입했는데, 수비만 열심히 하더라”라고 웃으며 “붕어빵을 많이 먹이면 더 열심히 뛰고, 골도 더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최윤경 청주FC 감독은 “요즘 붕어빵은 얼마인가요?”라면서 “그 가격이면 선수들에게 다 사 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주장 류원우가 원팀을 만들기 위해 밥, 커피를 개인 돈으로 산다. 주장으로서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고 하자, 류원우는 “붕어빵 봉지에 용돈 챙겨주시면 좋겠다”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K리그2 1강으로 꼽히는 성한수 김천상무 감독은 “김현욱이 조그마한 체격에 뛰는 양이 많다. 180㎝가 넘는 선수들과 경쟁해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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