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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박)세진아, 야구 잘해라.”
KT 사령탑의 애정이 느껴졌다. 무심코 지나치며 흘린 말이겠지만 기대감이 묻어났다. 체중감량과 동시에 훈련에 매진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성장통을 혹독하게 치른 KT의 왼손 투수 박세진(26)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4일(한국시간)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박세진은 “이번 캠프에선 ‘눈치 안보고 내가 할 것을 하자’는 계획을 세웠었다. 지금 잘 실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세진은 데뷔 시즌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높은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1·2군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다보니 패기 가득했던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환점의 시작은 체중감량이다. 군 기간 동안 체중을 15kg이나 뺏다. 지난해 군 전역 후 마무리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그는 “예전 체형으로 계속 실패를 해왔기 때문에 살을 빼서 바꿔보자고 생각했다”며 “올해 살을 빼고 도전하는 것이다. 잘 되면 이 체형을 유지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트레이닝 강도를 더 높여 근육을 더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중감량 전과 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박세진은 “지금까진 라이브 피칭한 결과가 다 좋았다. 일단 몸이 가벼워졌고 팀 형들도 ‘엄청 날렵해 보인다’고 얘기를 하더라. 컨디션이 조금 더 올라오면 더욱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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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 이강철 감독이 지나가며 “(박)세진아, 야구 잘해라”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감독님께 답장을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감독님 야구 잘 하겠습니다”고 답하며 “올해 계속 1군에서 뛸 수 있다면 아프지 않는 한 감독님이 나가라 하면 무조건 나갈 수 있는 애니콜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하고자 했던 ‘변화구 완성도’도 순조롭다. 박세진은 “체인지업은 완벽하게 손에 다 익은 것 같다”며 “캠프에서 코치님이 ‘너는 어차피 중간(불펜) 왼손이니깐 좌타자를 많이 상대할 것 같다. 슬라이더가 더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셔서 슬라이더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모두 확실히 잘 되고 있다. 슬라이더는 현재 70% 정도는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세진은 이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팀 선배인 ‘홈런왕’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 비록 홈런을 내줬지만 자신감 있는 투구에 KT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세진이 올해 KT 왼손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