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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정말 잘하고 싶다.”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이주용(31)은 일대일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제주에서는 동일 포지션의 정우재가 전북으로 향했다. 이주용은 “처음엔 소문으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고, 점차 트레이드가 확실해지면서 ‘이제 전북을 떠날 시기가 왔구나’라고 느꼈다. 설렘과 아쉬움이 반반이었다. 또 제안이 온 팀이 제주였기에 선택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주용은 공격 성향이 강한 측면 수비수이기도 하다. 이주용은 “공격수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프로 무대에서 공격수로 뛰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는 주로 스리백을 가동하지만, 측면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 그는 “전술적으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잡아준다. 재밌고 설레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격 부분에서는 나를 믿고 맡겨준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감독님과 미팅도 했는데 굉장히 자상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2라운드 대구FC전에서는 화제가 된 장면도 있었다. 이주용은 후반 중반 대구 수비수 장성원과 미드필더 이진용에게 둘러싸였다. 여기서 순간적인 방향 전환으로 따돌렸는데, 두 상대가 옷을 잡고 늘어지는 것을 꿋꿋이 버텨냈다. “사실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박장대소한 이주용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키운 힘을 이제야 쓰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주 동료들도 웃긴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는 화젯거리가 될 만한 장면인가 싶긴 하다”고 머쓱해했다.

다만 이주용은 최근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리그 6경기만 출전했다. 지난시즌에는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됐는데, 부상이 겹치며 10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이주용은 “제주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컸다고 생각한다. 지난시즌까지 나는 부상이 많고, 출전이 적은 선수였다.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다. 의지가 어떤 시기보다 남다르다. 제주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기에 목표도 거창하기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주용은 “부상 없이 팀이 필요할 때 내가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팀이 필요할 때 내가 없으니까 선수로서 마이너스”라며 “(정)우재가 제주에 오래 있었고 좋은 영향을 끼쳤기에 제주 팬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 나는 다른 유형의 선수지만, 그래서 더 기대치에 충족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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