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무궁무진한 가능성 속 새로운 테스트가 시작된다?

최근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송성문(29)을 두고 여러 예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내야를 넘어 ‘외야 백업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7일(한국시간)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에서 멀티 포지션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외야 출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KBO리그 시절 외야 수비 경험은 전무하지만, 내야 유틸리티인 만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송성문은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경험했다. 2025시즌에도 1루와 2루를 오갔고, 주 포지션인 3루수로 108경기 소화했다. 직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주전 3루수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미 김하성을 통해 ‘코리안 유틸리티’ 수확을 본 샌디에이고로서는 충분히 실험해볼 만한 카드인 셈이다.

샌디에이고의 새 사령탑인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송성문이 소화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시도해볼 생각”이라며 “그가 팀에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는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면서 외야 기용을 하나의 옵션으로 언급했다.

이미 샌디에이고의 내야는 비집을 틈이 없다. 3루에는 매니 마차도가 굳건하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주전 내야수가 포진돼 있다. 다만 마차도가 내년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아직 뚜렷한 1루수가 없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빽빽한 내야지만,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시즌 종료 후 루이스 아라에즈가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되면서 1루에는 크로넨워스와 개빈 시츠가 후보 물망에 올랐다. 2루 또한 크로넨워스를 비롯해 메이슨 맥코이, 윌 와그너 등이 옵션이다. 송성문이 2루수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상 외야는 주전이 확고하다. 매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라몬 로리아노는 고정 멤버”라고 짚으며 “그런데 스태먼 감독이 송성문의 포지션을 외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LA 다저스의 사례를 참고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백투백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엔리키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등 멀티 포지션 자원들을 적극 기용해왔다. 서부 지구 2위를 기록한 샌디에이고 역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는데, 다저스의 운영 방식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가능성에 불과하다. 매체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력 자체가 강점이라는 의미”라며 “최근 KBO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고려하면 송성문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구상 자체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