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확실히 공백을 완전히 채우기는 쉽지 않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다. 개막전에서 강원FC를 잡았던 대전은 승격 후 1~3라운드에서 1승2무 승점 5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대전에게는 무승부가 아쉬운 결과였다. 전반 32분 만에 상대 수비수 하창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누렸기 때문이다. 한 명 많은 채로 60분 정도를 뛰었지만 대전은 수적 우위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11대11로 싸울 때보다 더 내실 있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하창래 퇴장 전까지 더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했는데 10명으로 뛴 포항이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자 대전은 밀집 수비를 뚫는 섬세한 공격 작업을 하지 못했다. 결국 무득점에 그친 채로 경기를 마감했다.
주세종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주세종은 지난 인천전에서 김동민에게 반칙을 당해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주중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전 이민성 대전 감독은 “월드컵 결승도 아니고 선수 생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여유를 갖고 주세종의 복귀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대체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임덕근을 선발로 내세웠다.
임덕근은 무난하게 제 몫을 했다. 중앙에서 83.8%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고, 이진현, 이현식 등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주세종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환 패스, 정확한 침투 패스 등은 보기 어려웠다. 촘촘하게 늘어선 포항 수비진을 공략할 만한 플레이는 보기 어려웠다. 이 감독은 “덕근이는 그래도 잘해줬다. 컨트롤, 패스 타이밍이 조금 늦기도 했지만 상당히 좋았다”라고 칭찬하면서도 “확실히 경험 많은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라며 주세종을 은근히 그리워하는 모습이었다.
“승점 3 이상의 경기”라고 만족한 김기동 포항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은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또 다른 숙제를 안고 가는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대전은 승격 후 지지 않는 경기를 반복하며 1부리그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승격팀은 곧바로 강등 후보가 되는 게 당연하지만 대전은 만만치 않은 경기력에 결과까지 챙기며 순항하고 있다. 김 감독은 “대전이 팀을 잘 만들었다. 올라올 팀이 올라온 것 같다”라며 대전의 전력을 높이 평가할 정도다. 이 감독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으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수원 삼성과의 경기도 준비를 잘해 승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