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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서 5-4의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시범경기인가, 정규리그인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환호와 박수로 물들었다. 삼성과 KT의 ‘시범경기’다. 그런데 7000명 넘게 들어왔다. 거의 정규리그 수준이다. 삼성은 짜릿한 역전승까지 만들며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삼성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말 대거 3점을 내면서 5-4의 역전승을 거뒀다. ‘약속의 8회’가 펼쳐진 셈이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3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공은 나쁘지 않았으나 2회초에만 집중 4안타를 맞으면서 2점을 줬다.

이후 불펜도 추가 2실점을 했다. 루키 이호성이 2이닝 1실점, 홍정우가 1이닝 1실점. 이호성은 탈삼진 4개를 뽑는 위력투를 뽐냈으나,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아쉽게 됐다. 반대로 타선은 딱히 힘을 쓰지 못한 모습. 김태훈의 투런포로 2점을 내며 2-4로 따라갔다.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8회 모든 것을 바꿨다. 이성규의 솔로 홈런으로 3-4가 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태훈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4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훈은 이날 친정을 상대로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도 이겼다.

주말을 맞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관중이 무려 7131명이 들어왔다. 삼성은 주말 경기에 한해 테이블석 및 VIP석은 5000원, 나머지 좌석은 3000원을 받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는 가격이었고, 주말을 맞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모였다.

경기 후 김태훈은 “오늘 라팍에 팬 여러분이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그 앞에서 홈런이 나와서 더 기쁘다. 함성을 들으니 벅찬 기분도 들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삼성의 지난해 홈 경기 평균 관중수가 9501명이다. 시범경기임에도 75%에 달하는 관중이 들어왔다. 따로 응원단을 꾸리지는 않았으나 팬들 스스로 선수들의 응원가를 불렀다.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안타 하나에 환호했고, 삼진 하나에 탄성을 질렀다. 김태훈의 역전 적시타 순간에는 포스트시즌급 환호가 터졌다. 그렇게 삼성이 이기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 정규시즌 개막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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