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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베토리(오른쪽)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6: 에드워즈 vs 우스만 3’ 대회에서 로만 돌리제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아데산야든 페레이라든 상관없다!”

UFC 미들급 랭킹 4위 마빈 베토리(30·이탈리아)가 미들급 랭킹 9위 로만 돌리제(35·조지아)를 상대로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마빈 베토리와 로만 돌리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6: 에드워즈 vs 우스만 3’ 대회에서 격돌했다.

베토리는 한국에서 ‘햄토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다소 귀여운 별명이지만 MMA 불모지였던 이탈리아에서 UFC에 진출해 성공한 몇 안 되는 이탈리아 파이터다.

이탈리아 MMA 선구자인 베토리는 2016년 UFC에 입성한 후 13경기를 치러 8승 1무 4패 성적을 거뒀다. 총 전적은 18승 1무 6패로 ‘이탈리안 드림’이라는 링네임에 걸맞는 길을 걷고 있다.

베토리는 랭킹 2위 로버트 휘태커(33·호주)와의 지난 대결에서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6개월 만에 돌아온 그는 커리어 사상 첫 2연패를 막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훈련 캠프에 돌입했고, 태국에서도 훈련을 진행했다.

상대인 로만 돌리제도 태국 푸켓에서 훈련을 마쳤다. 다소 늦은 20대 후반에 MMA를 시작한 돌리제는 2016년 28살에 프로로 데뷔했다. 2020년 UFC에 입성해 7번의 경기를 치렀다. 단 1패를 기록하며 총 전적 1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UFC on ESPN 42 - 톰슨 vs 홀랜드’ 대회에서 당시 상위 랭커였던 잭 허맨슨(35·노르웨이)을 이기고 톱 10에 진입했다. 최근 4연승을 거두는 등 기세가 상당히 좋다. 돌리제는 이번에 베토리를 이겨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토리와 돌리제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계체에서 각각 185.5파운드(약 84.14㎏), 186파운드(약 84.36㎏)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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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베토리(왼쪽)와 로만 돌리제. 출처 | 로만 돌리제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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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베토리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6: 에드워즈 vs 우스만 3’ 대회에서 로만 돌리제를 상대로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 | UFC

글러브 터치 없이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돌리제는 강력한 펀치 연타로 베토리를 압박했다. 베토리는 금강불괴 맷집으로 돌리제의 타격을 버티고 미소를 지었다. 돌리제는 강력한 라이트 훅을 연거푸 꽂으며 베토리를 흔들었다. 돌리제가 안면 쪽을 노렸다면, 베토리는 레그킥으로 하단을 공략했다.

2, 3라운드에서도 킥복싱 매치를 방불케 하는 타격전이 펼쳐졌다. 돌리제의 뒷손 공격에 베토리는 앞손의 비중을 높였다. 베토리는 효율적인 아웃 파이팅으로 거리 싸움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근소한 차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 결과 마빈 베토리가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30-27)을 거뒀다. 1라운드에 마빈 베토리가 크게 흔들린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3점 차 결과 발표에 장내 분위기는 싸늘한 반응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빈 베토리는 “어머니가 처음으로 오셔서 UFC 경기를 지켜봤다. 질 수 없었다”라며 “(다음 상대로) 아데산야든 페레이라든 상관없다. 계약서 사인하면 무조건 싸우니까 누구든 좋다”라고 전했다.

마빈 베토리는 타이틀전까지는 2~3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 도전자 아데산야와 챔피언 페레이라의 대결 결과에 따라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빈 베토리는 이번 대결의 승리로 총 전적 26전 19승 1무 6패로 ‘이탈리안 드림’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4월 9일 열리는 ‘UFC 287’에서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미들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가 대결을 앞두고 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