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포=박준범기자] “대표이사직 내려놓는다.”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가 5일 김포솔터구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에 불거진 유소년 사망 사건에 관해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김포 18세 이하(U-18) 한 선수는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A4 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코치 등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스포츠윤리센터가 지도자 일부와 동료들에게 관해 징계 요청을 의결했고, 김포도 사건 발생 11개월 만인 지난달 13일 해당 감독과 코치진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관련자 4명은 지난 5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대표이사인 나의 잘못이 가장 크다. 유소년 팀을 창단했으나 충분한 준비가 부족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김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사과했다.

김포는 사직서를 제출한 감독과 코치 2명은 물론 제출하지 않은 1명과도 계약을 해지했다. 시행일은 7일자다. 다만 김포는 지난해 11월 가해자로 특정된 코치진과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8월 재계약 당시 별첨사항에 ‘유소년 사건에 물의를 일으켰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이 확인된 경우, 단장이 필요로 하는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재계약하면서 말한 건 사표를 쓰더라도 처벌해서 내보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포의 조치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서 대표는“지난해 5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국민적 이슈가 됐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엄중하고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8월까지 모든 수사가 마무리되고 절차가 통보된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학폭에 관련한 6명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수사권이 있느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지켜봤다. 조사가 늦어져 책임이 있는 저로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징계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조사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문제가 있다면 강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지켜봤다. 조사가 늦어지면서 책임있는 저로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다만 스포츠윤리센터에 의해 직접적인 가해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정확한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징계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 구단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후 부모님과 여러 차례 상의끝에 동의를얻어 별첨 사항으로 계약서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엔 추가 피해자가 욕설 피해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대표는 “우리는 조사할 수 없다. 사법기관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