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나는 결과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더 잘했던 국면에서 벌을 받았다. 오늘 야만적으로 당했다. 70분까지는 (우리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결과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바이에른 뮌헨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 것이다. 60분 동안은 빡빡한 경기였고, 상대가 우리보다 더 잘했다. 그러나 65분 이후 우리는 2번째 골을 넣었고, 그것이 우리를 많이 도왔다.”(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패장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승장도 경기 내용면에서의 패배를 인정했다. UEFA 홈페이지는 경기 뒤 두 감독의 현장 인터뷰를 이렇게 생생하게 전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가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3-0으로 초토화시키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맨시티는 이날 로드리(전반 27분)의 선제골과 베르나르두 실바의 헤더골(후반 25분), 그리고 엘링 홀란의 쐐기골(후반 31분)로 대승을 거뒀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과 폼에서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는 쓰라리다. 나는 오늘 나의 팀, 우리 선수들의 경기 방식과 약간의 사랑에 빠지게 됐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많은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공격적이었다. 두번째 골은 그것 때문이었다. 벤치에서 바라보면 항상 위협이 있지만, 결과는 정말 정말 좋았다. 그러나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20~2021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당시 투헬 감독의 첼시와 만나 0-1로 석패하며 맨시티의 사상 첫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는 반드시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겠다고 벼르고 있다.
‘괴물골잡이’ 홀란은 이날 실바의 골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으로 특급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총 45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 누구도 단일 시즌 그렇게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다.
베르나르두 실바도 이날 로드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홀란을 원톱, 잭 그릴리쉬-일카이 귄도안-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를 공격 2선에 배치하는 등 3-2-4-1 전술로 나섰다. 로드리와 존 스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 네이선 아케-루벤 디아스-마누엘 아칸지가 3백을 맡았고,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투헬 감독은 세르지 그라브리를 공격 최전방, 르로이 사네-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을 공격 2선에 포진시켰다. 레온 고레츠카-요수아 키미히가 수비형 미드필더, 알폰서 데이비스-마타이이스 데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벤자민 파바르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는 얀 좀머.
맨시티는 이날 홈경기였지만 공점유율에서는 44%로 상대에 밀렸다. 하지만 슈팅수는 17-12(유효 9-4)로 크게 앞섰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얀 좀머는 무려 6개의 세이브로 대량실점을 막아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