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사진가 이선주 작가가 ‘마이 골든 하우스’(My Golden House)전을 서울 청담동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 오는 5월 6일까지 연다.

이선주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접하는 사물, 정물을 필름에 각인해 전혀 다른 인식의 확장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정물 속에는 작가 자신의 몸과 영혼을 관통하고 지나간 시간과 공간이 섬세하게 담겨있다.

이번 ‘마이 골든 하우스’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이선주 작가의 작업적 변화를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작업들로 구성됐다. 첫번째 작품 시리즈인 ‘Black Memorabilia’, ‘Stack’시리즈와 최근작인 ‘금’ 시리즈까지 전시장 전 층에 배치돼있다.

‘Black Memorabilia’ 시리즈는 이선주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빛이 없는 캄캄한 공간에 장노출로 촬영한 정물은 작품에 가까이 서서 눈을 크게 떠가면서 봐야 겨우 알아 볼 수 있을만큼 희미하다.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은유다.

‘금’시리즈에서 사물에 금박을 입혀 누구나 좋아하는 황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단순히 귀하고 비싼 물질적 황금이 아니라, 황금 역시 소멸한다는, 존재의 유한함을 에둘렀다.

전시장은 작가의 시기별 변화에 따라 층별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3층의 경우 가정집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안에 사진이 배치돼 마치 내 집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홈페이지에 마련된 가상갤러리를 통해 전시장을 가지 않고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작가의 작품 소개 영상도 볼 수 있다.

한편 이선주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국제 사진페스티벌에서 금상 수상했고, 갤러리 나우, 줄리아 마가레트 카메론 어워드, 크리티컬 매스 등에서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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