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UFC 헤비급 최강 타격가와 최강 레슬러가 맞붙는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브래드 타바레스(35·미국)가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파블로비치 vs 블레이즈’ 대회가 열린다.

메인 이벤트는 헤비급 최강 레슬러 커티스 블레이즈(32·미국)와 헤비급 최강 타격가 세르게이 파블로비치(30·러시아)의 대결이다.

블레이즈는 명성에 걸맞게 총 62번의 테이크다운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위 포지션 총 점유 시간은 1시간 6분에 달한다. 이는 UFC 헤비급 사상 압도적인 1위의 기록이다.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챔피언 출신으로 더블렉 테이크다운을 주무기로 한다.

파블로비치는 정반대로 타격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분당 8.07회의 타격을 적중시키며, 15분당 6.67회의 녹다운을 기록하고 있는 타격 괴물이다. UFC 헤비급 사상 가장 많이 때리면서 그 한 방도 묵직한 파이터다. 특히 지난 5경기를 펀치에 의한 1라운드 KO(TKO) 승으로 끝냈다.

이렇게 강력한 타격가 파블로비치의 약점은 레슬링과 그라운드 방어다. 그는 지난 2018년 UFC 데뷔전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42·네덜란드)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한 후 파운딩에 맞아 TKO 패한 바 있다.

파블로비치의 베이스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인데, 5살 때부터 12년간 레슬링을 수련한 적 있다. 파블로비치는 UFC 데뷔전에서 레슬링으로 고전하고 패한 것은 신인 선수가 겪는 옥타곤 울렁증일 뿐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옥타곤 울렁증 때문이었을지 증명할 필요가 있다. 파블로비치가 블레이즈의 테이크다운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

블레이즈는 “내 레슬링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문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MMA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은 상대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준다”라고 했다.

파블로비치는 “우리는 곧 싸울 거다. 그러니 그가 날 테이크다운할 수 있는지, 없는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와 챔피언 존 존스(35·미국)의 대결 다음 UFC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파블로비치와 블레이즈는 각각 헤비급 랭킹 3, 4위인데다가 파블로비치는 5연승, 블레이즈는 3연승 중이다. 승자에게 자격은 충분하다.

블레이즈는 타이틀샷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이기면 난 기다릴 거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존스든, 미오치치든, 아님 브록 레스너를 데려오든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파블로비치는 “너무 앞서 가고 싶지 않다. 지금 내 앞에 주어진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브래드 타바레스(35·미국)가 브루노 실바(33·브라질)와 미들급에서 격돌한다. 브래드 타바레스는 20세기 초 하와이로 집단 이주한 조선인의 후예로 알려졌다.

지난 인터뷰에서 “나를 너무 싫어하지 말아 달라. 나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라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 바 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