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4월은 가장 잔인한 달”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현실이 됐다. 연이은 스타들의 사망 비보로 연예계가 역대 가장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스타 두 명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K팝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은 불과 25살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안겼다.
1998년생인 문빈은 어린 시절부터 아역 모델 및 배우로 활동하다 K팝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했다. 살아온 대부분의 나날을 연예인으로 지내며 수많은 연예인 동료들과 연예관계자들에게 밝은 얼굴로 임했던 문빈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팬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문빈의 사망 다음날인 20일은 그의 어머니 생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소속사 판타지오는 유족의 뜻을 존중해 빈소 취재를 정중히 거절하고 장례도 비공개로 치렀다. 문빈은 지난 22일 영면에 들었다.
그럼에도 걸그룹 빌리로 활동 중인 동생 문수아를 비롯, 세븐틴 부승관, 비비지 신비, 배우 문가영, 방송인 권혁수 등이 개인 채널을 통해 고인의 이른 죽음을 애도하며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를 풍미한 방송인 서세원은 20일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며 영욕의 삶을 마무리했다. 서세원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한국 연예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고인이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의료시설이 취약한 캄보디아에서 링거를 맞다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링거주사’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고인의 장례절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고인의 오랜 지인인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은 23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딸 서동주 변호사가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와 장례절차를 논의 중이다. 다만 23일이 일요일이라 사원이 문을 닫았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냉동보관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한국 근현대 가요사를 풍미한 원로가수 현미가 85세의 나이로 돌연 숨졌다. 현미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홀로 쓰러진 채 발견돼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향년 85세. 장례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렀다.
고인의 조카인 배우 한상진은 최근 자신의 개인 채널에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그리고 내 일을 할 거고. 하늘이 우릴 행복하게 지켜볼 거야”라고 글을 올리며 상심을 달래기도 했다.
이외에도 모델 출신 신인 배우 정채율도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연예계의 ‘잔인한 4월 포비아’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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