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마요르카=정윤택통신원·김용일기자]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의 천재성이 돋보였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올여름 이적시장 ‘핫가이’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스페인 라 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 홈경기에 2선 요원으로 선발 출격해 2골을 책임지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발렌시아 시절인 지난 2019년 1월12일 바야돌리드전에 교체 투입돼 라 리가 데뷔전을 치른 그는 프로 데뷔 여섯 시즌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 2골을 기록하면서 날아올랐다. 올 시즌 4~5호 골을 동시에 쏟아낸 그는 현재까지 5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한국 선수가 라 리가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도 이강인이 처음이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이 8.6점을 매겼다.

게다가 마요르카는 2연승으로 승점 40에 매겨지면서 10위를 기록, 올 시즌 최소 목표인 1부 잔류가 유력해졌다.

마요르카는 이날 전반 22분 상대 공격수 보르하 마요랄에게 왼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이강인이 균형을 이뤄냈다. 킥오프 3분 만에 특유의 예리한 침투 패스로 측면 수비수 파블로 마페오의 왼발 슛을 끌어낸 그는 후반 11분 동점골을 해냈다. 동료의 왼발 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재빠르게 달려들어 리바운드 슛을 시도해 골문을 갈랐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동점골이 터지고 8분이 지나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기회에서 안토니오 라이요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상대 추격 의지를 꺾은 것도 이강인이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상대 공을 끊어낸 뒤 역습으로 돌아선 상황.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 페널티에어리어까지 폭풍 같은 드리블을 펼쳤다. 그리고 골키퍼를 보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빠르고 간결한 드리블, 환상적인 마무리까지. 마요르카 팬 모두가 이강인에게 매료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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