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가수 태양이 가정사를 밝히며 추억을 회상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가수 태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태양은 유재석과 “거의 10년 만에 본다”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유재석은 “태양, 민효린 결혼식에는 초대도 못 받았지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대신 마음을 담아 축의금 전달을 조세호한테 부탁했는데 태양이 축의금을 안 받았다”라며 조세호에게 “그런데 왜 내 축의금 안 돌려주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태양에게 “민효린 씨는 잘 지내는가”라고 물었다. 태양은 “아기 케어하면서 (잘 지낸다.) 앨범 나온다고 하면 아이디어도 많이 준다. 와이프 아이디어를 많이 수용하려고 한다. 감이 좋고 센스도 좋아서 옷도 ‘이렇게 입으면 좋겠다’나 ‘이번 노래에서는 표정을 이렇게 지으면 좋겠다’ 등, 예능도 나가기 전에 조언해준다”라고 밝혔다.
태양은 “아기가 18개월이다. 처음에는 저를 닮은 것 같았는데 갈수록 와이프 얼굴이 많이 나오더라.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아들인 줄 모른다. 딸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태양은 IMF와 연관된 특별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예계에 발을 들인 게 IMF 영향이 미친 게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태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쯤 IMF가 닥쳤다. 저희 아버지가 다니시던 회사도 없어지게 되고, 그때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시작하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는 이모 집에 맡겨졌다. 가족들이 경제적 상황 때문에 어려워하는 모습이 어린 나이에 보기에도 너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태양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공부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잘 안들었다. 다른 것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면 우리 가족을 힘들지 않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를 화장실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처음 고백했다.
그래서 태양은 독하게 노력했다. 그는 “이모 집에서 살면서 사촌동생들과 함께 연기 학원을 다니게 됐다. 그러다가 지누션의 ‘A-YO’ 뮤직비디오 오디션을 보게 됐다. 연습생으로 오디션을 본 게 아니라 아역 오디션을 봐서 붙은 것”이라고 전했다.
태양은 “연습생이라는 게 보장되어 있지 않다. 언제 낙오될지도 모르고 가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너무 불안했다. 춤을 잘 춰서 랩을 잘해서 노래를 잘해서 연습생이 된 게 아니라 막막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꼭 가수로 데뷔해서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가수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매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태양이 힘든 연습생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 지드래곤이 있었다.
태양은 “그때는 유일했다. 우리는 여느 또래처럼 학창시절 추억이 잘 없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연습실에 왔어야 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지용이와 항상 붙어다녔던 기억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태양은 “하루 식비가 5천 원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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