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이 연이틀 두산을 잡고 2연승을 기록했다. 친정을 방문한 이승엽(47) 감독을 울렸다. 오재일(37)이 부활포를 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산은 3연승 후 2연패다.

삼성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이재희의 호투와 오재일의 역전 만루포를 통해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호투, 구자욱의 결승포가 터졌다. 이날도 홈런으로 웃었다. 호세 피렐라의 추격포, 오재일의 역전 결승포가 폭발했다. 4연패 후 2연승이다.

두산은 스윕패를 당하고 대구를 떠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의 방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겼으면 더 좋을 뻔했다. 결과는 2전 2패다.

삼성 선발 장필준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는 괜찮았는데 2회 완전히 무너졌다. 구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중계를 하던 김태형 해설위원이 “공에 힘이 없다”고 했을 정도다.

두 번째 투수 이재희가 3회부터 올라왔고, 좋은 피칭을 했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키움전에서 첫 등판을 치렀고,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만들었다. 이날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로 올라온 이상민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타선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우완 이승현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적생 김태훈이 9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오자마자 신고식을 확실히 했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7회말 역전 만루포를 쏘며 1안타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올시즌 3호-통산 1018호-개인 7호 그랜드슬램이다.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포를 쐈다. 13일 SSG전 이후 딱 2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호세 피렐라가 투런 홈런 포함 4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구자욱이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강민호가 2안타 경기를 치렀다.

두산 선발 김동주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80에서 2.14로 올랐다.

박치국이 0.1이닝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이병헌이 0.1이닝 무실점이다. 마무리 정철원이 1.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강승호가 선제 3점포를 날리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날았고, 허경민이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조수행도 1안타 1타점이다. 안재석은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두산이 빅이닝을 쐈다. 김재환과 로하스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강승호가 좌월 3점포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장필준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시즌 1호 홈런을 일궜다.

안재석의 중전 안타로 1사 1루가 계속됐고, 허경민이 좌측 적시 2루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조수행이 중전 적시타를 더해 5-0이 됐다.

삼성도 추격했다. 3회말 김지찬의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1사 1루가 됐고, 피렐라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 2-5. 5회말에는 2사 후 피렐라의 좌측 2루타,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가 나와 3-5로 붙었다.

7회초 두산이 1점 더 달아났다. 2사 후 양석환이 이상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시즌 6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스코어 6-3이 됐다.

7회말 삼성이 한 번에 뒤집었다. 김지찬의 볼넷, 피렐라의 우중간 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오재일이 정철원의 낮은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그랜드슬램이다. 7-6 역전에 성공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