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19)이 리그 1위이자 9연승 행진 중인 최강팀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윤영철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실점만 기록했다. 삼진은 3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한 개만 내줬다.

윤영철은 1회를 단 11구로 마쳤지만, 2회는 다소 긴 싸움을 펼쳤다.

렉스를 유격수 땅볼로, 안치홍을 1루수 플라이로 잡고 2사 주자없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한동희와 유강남에 연속 안타를, 김민수에 볼넷 허용하고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학주를 슬라이더로만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윤영철은 이학주를 절묘한 슬라이더로 잡아내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후 윤영철은 “긴장을 한 순간에 삼진 잡아 기뻐서 세리머니가 나왔다”며 웃었다. 이학주에게 주무기 슬라이더를 3개 연속 던졌는데 윤영철은 “포수 한승택 선배님이 그렇게 사인을 내주셔서 자신있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데뷔 1년 차 신인인 윤영철은 이날 팀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네 번째 등판 만에 생애 첫 승리를 일궈냈다. 윤영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친)타자 형들이 점수를 잘 내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 홈에서 승리해 더 기쁘다”고 했다.

3.2이닝 5실점(4월15일 키움전), 4.1이닝 2실점(4월21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4월27일 NC전)에 이은 5이닝 1실점(5월3일 롯데전) 호투다.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

윤영철은 “전에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맞더라도 빠르게 카운트를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던졌다”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진 것은, 상대가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하는 리그 1위 롯데 자이언츠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윤영철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상대가 9연승 중이긴 했지만, 연승에 신경쓰기 보단 타자를 잡는 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총 77구를 던졌다. 2회 28구를 던진 것을 제외하고 매 이닝을 16구 이내로 끝냈다. “불리한 카운트로 간 승부가 별로 없었던 게 만족스럽다. 적극적으로 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윤영철 자신도 만족스러워 했다.

볼 배합은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 한승택을 믿고 던졌다. 윤영철은 “아직 타자들을 많이 상대해보지 않아서 (한)승택 선배님을 믿고 던졌다”며 “초반에는 안 맞으려고 구석구석 던졌지만, 초반부터 그렇게 던지면 나중에 던질 공이 없기에 가운데로 공을 던져 카운트를 잡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데뷔 첫 승을 올리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가족을 꼽았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도움 많이 주셔서 생각났다”며 미소지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