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또 큰 실수를 저질렀다. 팀 패배로 직결되는 플레이였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27분 모하메드 사이드 벤라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사실상 데헤아의 자책골이나 다름 없는 골이었다. 벤라마는 아크서클 정면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거리도 멀었고 슛은 강하지 않아 골키퍼가 쉽게 막는 것처럼 보였다. 코스도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데헤아는 이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몸을 던져 공에 손을 댔는데 제대로 품에 넣지 못하면서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실수였다.

결국 맨유는 이 골을 내준 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패했다.

데헤아의 치명적 실수는 어제 오늘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번시즌 데헤아는 직접적으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실수를 네 번이나 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위고 요리스와 함께 리그 최다 기록이다. 비단 이번시즌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난 5시즌으로 넓혀도 데헤아는 11번이나 실수를 했다. 조던 픽포드와 함께 최다 동률이다.

한때 데헤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2017년 발롱도르 순위에서 20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골키퍼 중 가장 높은 순위였으니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데헤아는 팀의 가장 큰 구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맨유는 상대가 슛을 하면 데헤아로 인해 불안감부터 느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선방 실력이 줄었을 뿐 아니라 쉬운 치명적인 패스 미스도 자주 범해 종료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데헤아로 인해 맨유의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63점으로 4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5위 리버풀(62점)과는 1점 차이다. 맨유가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아직 4위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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