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복수를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기회를 위해 여기에 온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지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복수’를 노리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맨시티는 지난해 4강전에서 레알과 만나 어처구니 없는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홈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원정 2차전에서도 후반 45분 전까지 리야드 마레즈(후반 28분)의 골로 1-0으로 이겨 합계 전적 5-3으로 이기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1분 호드리고에 연이어 골을 내준 데 이어 추가시간 5분 카림 벤제마에 페널티골까지 허용하며 결국 합계전적 5-6으로 뒤지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재대결을 통해 맨시티 선수들이 지난해 우승팀(레알)을 꺾고 유럽의 최고 큰 클럽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가 배운 교훈은 복수가 아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배우고, 좋은 결과를 얻고,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나는 경험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물론 우리는 양쪽에 같은 감독과 80%의 같은 선수가 있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경기다. 우리는 홈에서 뛰어난 경기를 펼쳤고,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마드리드에서 우리는 비범하지는 않지만 좋은 플레이를 했다. 우리는 결승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했지만 그것은 축구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차이점은 2차전이 홈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맨체스터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이번에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우승을 통해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재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고, FA컵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사실상 놓친 레알 마드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일엔 결승에서 오사수나를 2-1로 누르고 스페인국왕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맨시티의 괴물골잡이 엘링 홀란에 대해 “분명히 매우 위험한 선수다. 무엇보다도 득점력에서 인상적인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위협적이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홀란에 대한 언급은, 좋은 축구를 하고, 수비를 잘하고, 공격하고, 아이디어가 있는 완전한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홀란을 막기 위해가 아니라, 막을 수 없어 보이는 팀을 막기 위해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가 동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