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오는 6월 국내에서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간의 친선 2연전을 준비 중인 프로모터 측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2차전 동의 불가’ 방침에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나폴리와 마요르카전을 준비 중인 프로모터 스타디움 엑스, 언터처블 스포츠그룹(USG)은 애초 6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6월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계획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해외팀 친선전을 개최하려면 대한축구협회(KFA) 승인이 필요하다. KFA 국제대회승인 및 운영규정 제10조에 따르면 대회 또는 경기를 개최하고자 하는 단체는 14가지 서류를 충족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프로축구연맹 동의서다.

프로연맹은 10일 두 프로모터와 나폴리-마요르카 2연전 개최와 관련한 미팅을 했는데, 6월10일은 K리그1 3경기와 K리그2 3경기 등 1,2부 경기가 모두 열리는 ‘매치데이’인 점을 고려해 동의해줄 수 없다고 알렸다. 6월8일 1차전을 리그 일정이 없는 만큼 동의했다.

그러나 두 프로모터는 다음 날인 11일 입장문을 내고 ‘연맹 의견에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7월30일 예정된 타 해외구단 방한경기 역시 K리그2 일정과 겹친다. 연맹의 K리그 팬 보호를 위해 본 투어에 대한 진행동의를 불가한다는 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7월30일엔 국내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친선 경기를 벌이는데, K리그2 2경기가 편성돼 있다.

연맹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애초 최상위리그(K리그1)를 기준으로 동의 여부를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프로연맹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는 K리그 올스타 브레이크로 이벤트 경기를 치를 기간으로 설정해뒀다. K리그2 경기가 있어도 해외 팀 방한 경기는 프로모터의 결격 사유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동의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이 기간에 포함되는 7월29일 K리그2 2경기가 있음에도 울버햄턴(잉글랜드)과 AS로마(이탈리아)가 국내에서 친선전을 치르기로 했고, 프로연맹이 동의한 상태다. 이 경기를 성사시킨 프로모터도 스타디움 엑스와 USG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어느 상황이든 최상위리그 영업일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우선이다. 해외팀 방문 경기를 막아설 이유는 없다”며 “우리는 (1부 경기가 열리는) 6월10일을 제외하고 해당 프로모터가 추진하는 6월8일 경기는 물론 7월 경기 모두 동의한 상태”라며 형평성 위배를 주장한 두 프로모터의 주장에 맞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