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의 충격적인 실태가 밝혀졌다.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난 4월 16일 극단적인 선택을 SNS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했던 한 10대 소녀는 “꿈을 가지시고, 인터넷 커뮤니티인 ‘우울증 갤러리’를 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큰 충격을 줬다.
그가 반복적으로 언급한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은 “범죄 당하고 하는 게 당연한 곳”이라면서 “쉽게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제작진은 우울증 갤러리를 7년 동안 이용 중이라는 A 씨를 만났다. A 씨는 “‘어느 순간부터 계속 우울했다. 공황장애가 왔고, 우울증 약과 상담을 찾아봤는데 어떤 커뮤니트 게시글이 하나 나오면서 광고 아닌 커뮤니티 글을 읽게 됐다”며 사용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울증 갤러리’를 보다 보면 죽음이랑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최근에는 ‘우울증 갤러리’ 내에서 오프라인 친목이 활발해졌다고. A 씨는 “만남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적인 목적으로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한 미성년자 이용자인 B 씨는 “가출하고 나서 갈 데가 없어서 한 이용자 집에서 자게 됐다. 집과 거리가 가까웠고 잘 곳을 제공해 주겠다고 했다. 그 남성은 30대 우울증 갤러리 유저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B 씨는 “집을 나와서 사정을 설명하고, 10만 원씩 내면서 생활하기로 했다. 한 달정도 지냈다. 당시 성관계를 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나를 계속 설득시켰다. 그러고 나서 억지로 만졌다. ‘동거는 연인끼리 하는 것’이라고 강요했다. 성관계를 맺은 후에도 계속 제 몸을 만지길래 거부 의사를 표현했지만 엄청 두려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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