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정다워기자] 황선홍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마요르카) 활용법을 이미 구상하고 있다.

황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은 15일부터 17일까지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갖는다.

이번 소집에는 현재 K리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름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송민규(전북 현대)를 비롯해 엄원상(울산 현대), 고재현(대구FC),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양현준(강원FC), 엄지성(광주FC), 이태석(FC서울) 등 주요 선수들이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이강인이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은 시즌 중이라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엔 함께하지 못하지만 이강인은 이 팀에서 에이스 임무를 수행할 선수로 꼽힌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4년 전인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착실하게 성장해 지금은 A대표팀의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도 맹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빅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한 복수 팀의 관심을 받을 정도다. 아직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은 없지만 황 감독도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쓰고 싶어 한다.

황 감독은 “최근에는 측면에서 많이 뛰는데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이강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 머릿속에는 구상이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의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일단 9월에 어느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교감해 이강인 본인이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 뛰게 할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시즌 이강인은 주로 측면에서 뛴다. 스피드와 피지컬, 수비력 등을 보강해 공수에 걸쳐 빈틈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윙어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2선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최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가짜 9번’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일단 이강인의 선호도를 확인한 후 팀에 녹아들게 할 생각이다.

9월은 시즌 중이라 이강인도 차출 문제에 이슈가 될 수 있다. 황 감독은 “유럽에도 직접 나갈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타진할 생각이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하겠다”라며 이강인을 비롯한 유럽파 차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기존 멤버로 부족한 포지션에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 3장을 활용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스트라이커 쪽 고민이 많다”라는 고충과 함께 “10명 정도 풀을 놓고 고민 중이다. 부족한 포지션에 힘이 될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 토너먼트인만큼 원팀이라는 한 가지 목표로 뛸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일단 황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2박3일간 관찰하며 원팀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차출에 협조해주신 K리그 감독님들과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전술을 공유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잘 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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