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강예진기자] “너무 잘하는 게 눈에 보인다. 경쟁자보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다.”

포항스틸러스 ‘원더보이’ 고영준(21)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24세 이하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소집하니까 대회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면서 “대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는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어서 경쟁력이 조금은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명단) 확정이 아니다. 남은 기간도 잘해야 승선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2선 경쟁이 치열하다. 이강인(마요르카)를 비롯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엄원상(울산 현대)과 송민규(전북 현대) 등 해외파는 물론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고영준은 “내가 봐도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확실한 건 내가 최종 명단에 들 수 있을 거라는 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남은 기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기회가 있을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스페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에 대해서는 “포지션이 겹쳐서 경쟁자라고 하시는데, 이미 앞서있다. 너무 잘하는 게 눈에 보여서 경쟁자보다는 많이 배우고 있다. 동기부여가 크다”며 미소 지었다.

고영준은 특유의 스피드와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올시즌 소속팀에서 13경기에 출전하면서 5골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대표팀에서 황 감독이 주문하는 것 또한 궤를 같이한다. 고영준은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포항에서 하던 플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거부감은 없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강인의 활용법에 눈길이 쏠린다. 황선홍 감독은 전날 취재진을 만나 “머릿속에는 구상이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의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일단 9월에 어느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교감해 이강인 본인이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 뛰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영준은 “강인이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소집 기간이 짧다. 그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