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동료로 뛰었던 세 선수가 인테르 밀란에서 ‘위대한 성취’를 그리고 있다.
인테르 밀란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서 후반 29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했다.
앞선 1차전서 2-0 승리했던 인테르 밀란은 두 경기 합계 3-0으로 우위를 점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9~2010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다.
인테르 밀란에는 로멜루 루카쿠와 헨릭 미키타리안, 마테오 다르미안 등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세 선수가 있다. 루카쿠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미키타리안은 2016~2017, 2017~2018시즌을 맨유에서 보냈다. 다르미안의 경우 2015년 입단해 2019년까지 올드 트래퍼드에서 활약했다. 이들이 모두 함께 호흡한 때는 2017~2018시즌이었다. 당시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에 자리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머물렀다.
이후 이들은 인테르 밀란에서 조우했다. 루카쿠는 2019년 인테르 밀란에 합류했고, 2021~2022시즌 첼시로 떠났다가 1년 만에 다시 쥐세페 메아차로 복귀했다. 미키타리안은 아스널과 AS로마를 거쳐 이번시즌을 앞두고 인테르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다르미안은 2019년 맨유를 떠난 후 파르마로 이적했다 2020년 인테르 밀란의 일원이 됐다.
맨유에서 함께했던 세 선수는 올해 완전체로 재집합했다. 이번시즌 루카쿠는 리그에서 8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을 기록했다. 미키타리안은 지난 1차전서 골을 넣어 인테르 밀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다르미안도 팀의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교로운 인연이다. 루카쿠는 벨기에, 미키타리안은 아르메니아, 다르미안은 이탈리아 출신이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이들이 맨유와 인테르 밀란이라는 빅클럽에서 두 번이나 함께한다는 사실은 분명 특이하다.
그리고 이들은 마침내 맨유에서 이루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꾸고 있다.
인테르 밀란의 결승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8일 열리는 2차전의 승자가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에서 인테르 밀란과 빅이어를 두고 경쟁한다. 맨체스터 시티, 혹은 레알 마드리드가 인테르 밀란의 적이 된다.
만약 맨체스터 시티가 결승에 오른다면 이 세 선수에게는 더 흥미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라이벌이었던 맨유 출신 트리오에게는 더 강한 승부욕이 끓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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