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또다시 이탈한 이재원을 향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애써 미소를 지었고 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당초 계획대로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이주형을 1군에 올렸고 토종 선발투수 이민호도 복귀 날짜가 잡혔다.

LG는 25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이재원과 이지강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이주형과 이우찬을 엔트리에 넣었다.

이재원은 전날 경기 투런포를 터뜨린 후 수비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이상을 느끼며 교체됐다. 이날 MRI 검사를 받았는데 근육미세손상이 발견 돼 엔트리에서 빠졌다. 캠프 기간 옆구리, 시범경기 기간 다시 옆구리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부상이다.

결장 기간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빠르면 2주 정도로 보고 있다. 길어지만 20일 정도로 본다”며 “캠프 기간부터 이재원과 박동원이 하위타순에서 홈런을 치는 것을 기대했는데 이재원이 다시 이탈했다. 올해는 그냥 유독 부상이 많은 해인 것 같다. 부상에 대해서는 그냥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복귀자도 있다. 올시즌 첫 선발 등판 후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이민호의 복귀 날짜가 잡혔다. 염 감독은 “이민호가 다음주 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투구수 80, 90개 정도로 본다. 화요일 모습을 보고 일요일에도 나올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지난달 5일 고척 키움전에서 5.1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반 수비 에러가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캠프부터 과제였던 다양한 볼배합을 펼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민호가 돌아오면서 LG는 켈리~플럿코~임찬규~김윤식~이민호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이민호는 1군 복귀에 앞서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2이닝, 24일 성균관대와 평가전에서 4이닝을 던졌다. 성균관대와 평가전 투구수는 47개였다.

이날 군전역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서는 이주형은 일단 대타와 대주자로 출전한다. 염 감독은 “외야에서 부상자가 나올 경우 이주형을 올릴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올렸다”며 “일단 대타로 몇 번 기회를 준 후 선발로도 출전시킬 생각이다. 2군에서 성적이 정말 좋은데 1군에서 어떻게 하나 보겠다”고 미소지었다.

염 감독은 덧붙여 “퓨처스리그라고 해도 타율이 0.350, 0.370을 치면 다른 부분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2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잠을 못잤다. 잔루가 계속 떠오르더라. 어제 경기를 이겼으면 우리가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상위권에서 앞으로도 계속 경쟁할 수 있는 팀을 상대로 초반 대량실점을 하고도 이기는 것 아닌가. 많이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한 편으로는 우리가 계속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보여줘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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