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무고한 아들을 위해 모든 수사 자료를 들고 다닌 어머니의 노력이 결국 빛을 보게 됐다.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1990년 1월 낙동강 변 인근에 있는 엄궁동에서 차량을 끌고 가 운전자에 상해를 입히고 동승자를 죽인 사건이 있다. 이에 경찰은 장동익과 최인철, 두 사람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두 사람은 자백했고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의 모진 고문으로 인해 자백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누구도 이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에 장동익의 어머니가 나섰다. 그는 모든 서류를 복사해 분홍보자기에 들고 다니며 아들의 무죄를 호소하러 다녔다.

그랬던 장동익의 어머니는 아들이 무기징역에서 20년형으로 감형받은 것도 알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감옥에 가기 전 돌을 갓 넘겼던 그의 딸은 어느새 성인이 됐다. 장동익의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출소한 후, 어머니가 모았던 분홍 보자기를 받은 그는 친구 최인철을 찾아 무죄를 확정받기 위해 애를 썼다. 이들은 결국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를 만났다. 심문서만 본 박 변호사는 “날짜, 피해자 등 조서에 있는 내용들이 다 허위로 기재된 것들이라 보자마자 무죄임을 확신했다”라고 그 당시를 전했다.

결국 21년간의 옥살이는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들은 국가에 72억 원은 배상받았고 장학재단을 설립한다고. 장동익은 “흘러간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밝은 것만을 생각하겠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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