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이 또 한 번 ‘미친 활약’을 펼치며 마요르카의 라리가 잔류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맹활약하며 마요르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전반전을 사이드백 자리에서 출발했다. 평소보다 한 칸 아래에서 경기를 풀어갔는데 낯선 자리에서도 제 몫을 했다. 날카로운 크로스, 컷백 패스 등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동료들은 이강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강인은 중앙으로 이동해 경기를 풀어나갔고, 플레이메이커 구실도 훌륭하게 해냈다.

후반 19분 이강인은 정확한 크로스로 베다트 무리키의 결승골을 도왔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에 대기하던 무리키를 향해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연결했고, 무리키는 머리만 갖다 대 득점에 성공했다. 무리키의 결정력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이강인의 ‘택배’가 더 돋보였다. 무리키도 이강인과 격하게 포옹하며 기뻐하는 등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라리가에서 6골5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하나 추가했다.

이날 이강인은 드리블 4회 성공시키며 발렌시아 선수들을 괴롭혔고, 키패스 3회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에딘손 카바니가 이강인을 뒤에서 밀치는 등 신경질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태연하게 갈 길을 갔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운 마요르카는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두 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47을 확보한 마요르카는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강등을 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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