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한국 탁구가 세계대회에서 복식에서만 최소 3개의 동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단식에서는 16강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계속된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챔피언십(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남자복식 8강전.

세계랭킹 11위인 이상수(33)-조대성(21·이상 삼성생명)은 7위로 ‘디펜딩 챔피언’인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를 3-1(11-8, 11-6, 8-11, 11-9)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스웨덴 선수들은 지난 2021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 때 장우진-임종훈을 누르고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강호이기에 이날 승리의 기쁨은 더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4강전에서 져도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패자한테 공동 동메달을 준다.

이상수는 경기 뒤 “휴스턴 대회에서 1위를 했던 선수들이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 못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년 전 세계대회 때 안재현과 조를 이뤘으나 16강전에서 이번 스웨덴 조에 패했던 조대성은 “패배를 설욕한 게 기쁘고,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메달이기 때문에 기쁘다”고 했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는 세계 3위 장우진(28·미래에셋증권)-임종훈(26·한국거래소)이 13위인 헝가리의 에체키 난도르-슈디 아담을 3-0(11-4, 12-10, 11-7)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상수-조대성은 세계 1위인 중국의 판젠동-왕추친, 장우진-임종훈은 랭킹이 없는 독일의 드미트리 오브차로프-파트리크 프란치스카와 각각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 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도 있다.

앞서 열린 여자복식 8강전에서는 세계 12위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3위로 ‘유럽 챔피언’인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3-0(11-9, 15-13, 11-4)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여자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 때 김경아-박미영의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신유빈-전지희는 26일 4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쑨잉샤-왕만위와 격돌한다.

남녀단식 16강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신유빈, 임종훈, 장우진, 서효원이 모두 패했다.

우선 세계 26위 신유빈은 여자단식 16강전에서 1위인 쑨잉샤(중국)한테 0-4(6-11, 8-11, 8-11, 5-11)로 완패했다. 세계 11위인 임종훈도 남자단식 16강전에서 3위인 마롱(중국)에게 0-4(7-11, 5-11, 3-11, 6-11)로 졌다.

신유빈은 경기 뒤 “세계랭킹 1위 선수와 경기 할 수 있어 좋았고, 그만큼 부족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 연습할 때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찾았다. 공을 다룰 줄 아는 컨트롤과 섬세함이 떨어지는 것 같아 좀 더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확실히 큰 대회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해 점수가 쉽게 안 좁혀졌다. 경기가 너무 안 풀렸지만 그만큼 상대가 잘했다는 뜻이고, 존중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마롱은 공수가 다 되는 선수였다. 비등하게 갈 만하면 수비에서 벽처럼 잘 받아서 내가 힘이 더 들어가게 됐고, 공격력이 좋다 보니 내가 수비를 해야 할 때는 부담이 많이 갔다. 마롱처럼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세계 108위인 서효원(36·한국마사회)도 여자단식 16강에서 10위인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 0-4(5-11, 9-11, 6-11, 8-11)로 패했다. 지난 세계 대회 때 여자단식 8강에 오르며 한국팀 남녀단식 최고성적을 냈던 서효원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우진도 남자단식 16강전에서 180위인 앤더스 린드(덴마크)한테 1-4(7-11, 11-7, 9-11, 5-11, 6-11)로 발목을 잡혔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