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우 박지아가 감동적인 이야기로 눈시울을 붉혔다.

30일 방송된 SBS ‘강심장 리그’에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 엄마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박지아가 출연했다.

박지아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을 한차례 거절했던 것에 “제가 그런 자리에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고 상을 주러 갈 자격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겠더라”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결정에 대해 “작가님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저보다 훌륭한 배우분들 많은데 저한테까지 영광의 물방울이 튈 줄은 몰랐다. 제가 저지른 연기를 확인 못하고 있었는데 전화 주신 덕에 용기가 생겨서 그때 ‘더 글로리’를 처음 봤다”라고 밝혔다.

박지아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전도연보다 먼저 밟은 배우라는 사실을 밝혔다. “2007년에 영화 ‘숨’으로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그때 전도연 씨께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좀 민망한 얘긴데 저희 상영 일정이 며칠 앞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 경력 22년 차인 박지아는 “주목을 받았다가 한참을 쉬고, 갑자기 주목을 조금 받았다가 오래 쉬는 경험을 반복하며 있는 중이다”라고 자신의 배우 생활을 전했다.

심지어 후배에게 역할을 빼앗겼던 적도 있다고. 박지아는 “외국에서 연출자가 오셔서 큰 작품을 올릴 일이 있었다. 오디션을 봐서 들어갔고 작은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런데 여주인공이 미안하다고 하더라. 무슨 얘긴가 했더니 연출가는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셨는데, 주최 측에서 다른 분으로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런 일들이 생기고 ‘내가 좀 더 어필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승기는 “어머니께서 많은 지원군이 되어주시는 것 같다. 특별히 챙겨주시는 게 있다고”라고 물었다. 박지아는 “(어머니께서) 용돈을 아직도 챙겨주신다. 아주 어려울 때는 일부러 용돈 받으러 집에 가기도 하고 받아서 쓰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강호동이 “그래서 이번에 용돈 좀 챙겨드렸는가”라고 묻자 “이번에 잘 돼서 용돈 드렸다. 반절 돌려주셔서 받아왔다. 용돈 봉투에 ‘고생했어 딸’이라고 적혀있었다”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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