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리틀 타이거’가 미국 주니어 골프계를 평정했다. 압도적인 실력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들이자 ‘복붙’한 루틴과 스윙 폼으로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끈 찰리(14)가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 따냈다. 찰리는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로열 팜 비치에 있는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허리케인 주니어 골프투어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노아 맨리에 8타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자 출전선수 중 유일한 언더파로 탈(脫) 주니어급 기량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14~18세 부문에 출전한 찰리는 타이거가 지켜보는 앞에서 정상에 올랐다. 타이거는 카트에 앉은 채로 아들의 경기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찰리는 2021년과 지난해 가족 대항 이벤트인 PNC 챔피언십에 타이거와 함께 출전했다. 걸음걸이나 스윙전 루틴, 샷 이후 포즈, 어퍼컷 세리머니 등이 타이거와 똑같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귀여운 외모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한 임팩트로 볼을 때리는 찰리의 기량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도 관심을 보였다. 참고로 찰리는 279야드짜리 드라이버 샷을 날려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당시 찰리의 스윙을 지켜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찰리는 이미 11세 때부터 스윙을 정립했다. 이 나이에 바른 스윙 각도를 유지하는 건 정말 힘들다. 주위의 높은 관심에 여유 있게 대처할 줄도 안다. 골프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정말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한편 타이거는 지난 4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1년 2월 교통사고 때 부러진 오른 발목 복사뼈의 외상 후 염증치료를 겸한 수술이다. 최대 12주가량 휴식과 재활을 병행해야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아직 회복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