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향후 10년은 걱정 없을 황금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7일 주드 벨링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1억300만유로(약 1441억원)에 달하고, 추가 30%의 옵션까지 더해지는 초대형 이적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이적이다. 도르트문트는 시즌 도중 벨링엄과의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급을 네 배 이상 올리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벨링엄은 계약 연장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벨링엄이 이적을 준비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도 벨링엄 이적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면서 무리 없이 영입이 성사됐다.

벨링엄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재능 있는 유망주다. 2003년생으로 이제 막 만 20세가 되지만 기량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시즌 분데스리가 31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당 키패스 1.1회, 드리블 성공 2.8회 등 공격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벨링엄 영입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강력한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는 2000년생인 오렐리앙 추아메니, 2002년생인 에두아르두 카마빙가가 있다. 이미 스페인 내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유럽의 이적전문매체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추아메니의 시장가치는 9000만유로(약 1259억원)에 수준이다. 카마빙가의 시장가치는 6000만유로(약 839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을 더했다. 벨링엄의 시장가치는 1억2000만유로(약 1679억원)다. 세 선수의 몸값을 다 합치면 2억7000만유로(약 3777억원)에 달한다. 유럽에서 가장 비싼 미드필드 라인을 확보한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모두 놓쳤다. 국왕컵(코파델레이)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두 대회에선 고배를 마셨다. 다음시즌 반등이 시급하다.

벨링엄 영입은 명가 재건을 위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가 활약하던 중원의 세대교체까지 동시에 이뤄내는 모습이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영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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