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햄스트링이 찢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36분 만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는 자기 상황을 전하면서도 팀이 ‘빅이어’를 들어올린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데 브라위너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29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7분이 지나 더는 뛰지 못하겠다고 직감했는지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결국 전반 36분 필 포든에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인테르 밀란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맨시티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 분위기가 인테르 밀란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었다. 그런 가운데 공격의 핵심인 데 브라위너가 빠지는 건 치명적이었다. 그는 2년 전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부상으로 후반 15분 만에 교체된 경험이 있다. 당시 맨시티는 첼시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전 악몽이 떠오를 만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연결한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 아크서클 근처에 대기하던 로드리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했다.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완성했다.
데 브라위너는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부상 상황을 두고 “힘든 두 달이었다. 햄스트링 문제가 많았고 찢어졌다”며 장기간 문제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팀이 이길 수 있었고 오랜 기간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는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지지 않았다. 결승전은 최고의 경기력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축하할 때”라며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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