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박준범기자] “변화는 곧 기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에서 치러지는 페루와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가 함께 했다.

우선 축구대표팀에는 변화가 많다. 수비진의 핵심 구실을 하던 김영권(울산 현대)과 김민재(나폴리)는 각각 부상과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입소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더욱이 손흥민 역시 100% 몸상태가 아니다. 손흥민은 시즌이 끝난 뒤 탈장 수술을 했고 회복 중이다. 페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매일 매일 좋아지고 있다. 마음은 함께 같이 하기를 바라고 있다. 처음 합류했을 때보다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그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골키퍼 김승규가 페루전에서 주장 완장을 찰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는 “각오보다는 이전과 다른 수비 라인으로 경기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과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이 또 생겼을 때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무실점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영권과 김민재의 이탈로 수비진 조합은 3월 소집과 전혀 다르게 꾸려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새로운 ‘해외파’ 박지수(포르티모넨스)를 비롯해 정승현(울산), 김주성(FC서울) 등을 선택했다. 원두재(김천 상무)도 중앙 수비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자도 많고 예상 못한 변화가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큰 변화에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증명해냈으면 한다”라며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속성과 지속성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리더십을 통해 지속성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아직 승리가 없다. 3월 A매치에서는 콜롬비아(2-2 무)와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1무1패를 기록했다. 다만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대표팀(27위)보다 높다. 국내에는 잘 알려진 상대는 아니지만 그러하고 만만하게 볼 수도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페루의 이전 경기를 분석했다.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예선에서 경기력이 상당했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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