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침체된 남자배구대표팀의 흥행을 이끌 주역. 바로 임성진(24·한국전력)이다.

임성진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실력으로 주목받은 예비스타였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2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고, 착실하게 성장해 2022~2023시즌 V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45세트를 소화하며 306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8.5득점, 리시브효율 37%, 수비 종합 8위에 자리하는 등 공수에 걸쳐 합격점을 받을 만한 기록을 남겼다. 수려한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임성진은 현재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천명한 임도헌 감독은 임성진을 정지석과 함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분류했다. 대표팀은 올해 7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아시아 대회를 연이어 소화하는데 임성진은 이 여정에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올해는 남자배구에 중요하다. 남자배구는 인기 가도를 달리는 여자배구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스타 기근에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가 실종되면서 V리그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있는 올해가 반전을 만들 절호의 기회다. 스타성이 있는 임성진은 이를 위한 선봉장으로 나선다. 배구계 관계자들은 임성진이 남자배구의 부흥을 이끌 주역으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

21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취재진을 만난 임성진은 “선수촌에 들어와 호흡을 맞춘 지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다들 잘 맞고 있다. 선수마다 컨디션이 다르긴 하지만 코칭스태프께서 잘 맞춰주신다”라며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지 훈련에서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이다. 저보다 어린 선수들도 있다. 같이 힘을 모아 해야 한다”라고 훈련 상황을 설명했다.

책임감도 크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잘 아는 만큼 임성진도 성숙한 태도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그래도 지난시즌에 다들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책임감을 갖고 국제대회에 포커스를 맞춰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가 더 잘해야 남자배구 인기도 올라간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며 남자배구의 인기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임성진은 특히 수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시즌 후반기부터는 공격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3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20회나 된다. 이제 공수 겸장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임성진은 “저는 수비와 공격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빠짐없이 전체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대표팀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아 보고 배우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