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김민재(나폴리)가 아닌 요슈코 그바르디올(RB라이프치히)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몬스터’의 행선지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비롯한 복수 매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할 센터백으로 그바르디올을 원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완성할 수비수로 그바르디올을 결정했고, RB라이프치히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는 전력 보강, 특히 수비수 영입이 필요하다. 아이메릭 라포르테는 이적이 유력하고, 또 다른 센터백 자원은 존 스톤스는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채로 시즌을 보냈다. 후뱅 디아스와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등이 있지만 스리백을 활용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고려하면 센터백 영입은 꼭 필요하다. 지난시즌의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센터백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거론된 선수가 그바르디올과 김민재였다. 그바르디올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2002년생 센터백으로 지난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하며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인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유럽 주요 빅클럽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맨시티도 그중 하나였다.

다만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었다. RB라이프치히가 원하는 이적료는 8600만파운드(약 1429억원)에 달한다. 만 21세의 어린 나이에 계약이 2027년 여름 종료되는 만큼 RB라이프치히는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책정할 만하다. 굳이 올여름에 보내지 않더라도 다음해, 혹은 2~3년 후 이적시켜도 충분히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맨시티는 그바르디올이 아닌 김민재 영입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왔다. 김민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5000만유로(약 716억원)에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렇다고 실력이 그바르디올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높인 세리에A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다른 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증명했다. 맨시티 입장에선 충분히 끌릴 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맨시티는 첫 번째 후보인 그바르디올 영입에 집중하기로 했다. 맨시티,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바르디올 영입을 위해 RB라이프치히와 이적료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수비수 중 최고 이적료로 그바르디올을 품을 전망이다. 견해차가 크지 않다면 영입이 유력하다.

맨시티가 그바르디올에 집중하면 김민재는 이변 없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2주 전 김민재 측과 접촉했고, 바이아웃을 무리 없이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민재 개인 연봉으로 무려 1700만유로(약 243억원)를 책정했다. 앞서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쟁에서 가볍게 우위를 점할 만한 제안이었다.

현재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소에서 나오는 7월 초면 확실하게 행선지가 정해진다. 지금 분위기라면 2023~2024시즌 김민재는 독일의 중심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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