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대비 국내에서 최종 평가전에 나선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7월20일~8월20일)에 나서는 벨 호(FIFA 랭킹 17위)는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53위)와 월드컵 출정식 겸한 평가전을 치른다. 2013년 7월 북한전 이후 10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A매치다.

벨 호는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묶였다. 조별리그 첫 상대는 콜롬비아(25일). 아이티는 콜롬비아전 모의고사 성격이다.

아이티와 A매치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잉글랜드, 덴마크, 중국과 D조에 묶인 아이티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세네갈과 칠레를 연이어 꺾고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콜롬비아(25위)보다 순위는 낮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벨 호는 자신감이 올라있다.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9년부터 대표팀은 해외 평가전 등을 치르며 국제 경쟁력을 꾸준히 길러왔다.

지난달 18일부터 파주NFC에 소집된 선수들은 궂은 날씨에도 2주 넘게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벨 감독은 ‘체력’을 월드컵 경쟁력 확보의 최대 화두로 여긴다. 대다수 선수가 “입맛이 없어진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인데, 나아진 체력을 몸소 느끼고 있다. 장슬기는 “감독께서 원하는 레벨이 워낙 높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7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전했다.

벨 감독은 지난 5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김혜리 김정미 장슬기(이상 현대제철) 등 베테랑 뿐 아니라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발탁되면서 신구 조화를 이뤘다.

아이티전은 ‘콜롬비아전 모의고사’이기에 최정예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 성대하게 경기를 치르는 만큼 출정식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전 고강도 서포터즈로 사전 선발된 팬 23명이 선수단 라커룸 투어를 진행한다. 경기 후 출정식엔 선수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에게 인사한다. 그리고 AOMG 공연도 펼쳐진다.

커리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지소연은 “우리가 그동안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어떻게 멋진 경기를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바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