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주자 있을 때 더 기대됩니다.”
좋아질 줄은 알았지만 기대 이상이다. 안정적인 안방마님의 존재감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KIA가 지난 5일 트레이드 영입한 베테랑 포수 김태군(34)의 얘기다. 김태군이 합류한 후 4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KIA는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태군마마는 KIA의 승리요정이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와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만나 김태군의 믿음직한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김태군이 와서)투수들이 좀 더 심리적으로 편한 것 같다고 하더라”며 “경험이 많으니깐 투수들이 더 많이 믿고 의지하는 것 같다”고 함박미소를 지었다.

겨우 4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KIA는 김태군이 합류한 후 투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중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태군은 강점인 안정적인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김태군은 4경기 타율 0.333(12타수4안타) 5타점으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는 대타로 나왔고 뒤에 3경기는 주전 포수로 출전했다. 그런데 주자가 없을 때는 안치더라. 그래서 주자 없을 때는 기대하지 않는다(웃음)”며 “그런데 주자 있을 때는 잘 쳐주니깐, 주자 있을 때 더욱더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트레이드의 효과가 즉시 나타나니 사령탑으로서도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린 투수들도 김태군의 리드에 안정감을 찾으며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의리가 대표적이다. 이의리는 8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 본인도 얼마나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던지고 싶을까. 이제까지 그게 잘 안돼서 그런 거지. 본인도 낮게 던지고 싶을 것이다”며 “(이)의리처럼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김태군이 와서 좀 더 심리적으로 훨씬 편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시즌 7승을 수확한 이의리도 김태군을 향한 믿음을 보냈다. 경기 후 이의리는 “김태군 선배님이 경기 중에 말도 많이 걸어주고 편하게 해주셨다. 볼 배합도 선배님을 믿고 따라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