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자폐 스펙트럼을 딛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가 된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US 어댑티브 오픈 타이틀 방어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제2회 US 어댑티브 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초대 챔피언으로 나선 대회에서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 타이틀 방어 기대감을 키웠다.
US어댑티브 오픈은 이승민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그는 “나의 인생을 바꿔준 대회다. 우승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다. 무엇보다 장애인 골퍼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면서 “2연패를 달성해서 대회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타이틀 방어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힌 이승민은 “가끔 나도 모르게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설명했다.
이승민은 US 어댑티브 우승으로 SK테렐콤과 3년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골프 선수뿐만 아니라 발달장애 인식개선 도우미로 입지를 굳혔다.

US 어댑티브 오픈 타이틀 방어가 그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이승민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개인 최고 성적도 올렸고, 예선도 두 번이나 통과했다.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알게됐으니, 향상된 숏게임 능력으로 하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랭킹으로 코리안투어 일부 대회 출전권을 내 힘으로 따냈다. 초청선수 자격이 아닌 자력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생긴만큼 올해는 톱10에 꼭 한 번은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