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입영열차 안에서’ ‘사랑일뿐야’ 등 1990년대 최고의 히트곡을 갖고있는 가수 김민우가 ‘세일즈의 신’으로 제2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김민우는 20일 방송된 tvN스토리 ‘살아있네! 살아있어’에 출연해 어느덧 20년 경력의 세일즈맨이 됐다고 밝혔다. 김민우가 일하고있는 외제차 매장은 전세계에서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민우는 “누적 판매량이 1000대 정도 된다. 월에 7~8대 이상 판매하고, 지난 5월에도 최다 판매로 판매왕에 올랐다”라고 미소지었다.

그의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김민우는 쉴새없는 전화를 받으며 고객을 응대했다. 그는 “하루에 3~4대씩 팔 때는 점심도 못 먹는다. 가수할 때가 편했구나 싶을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20년 넘게 일하다보니 정년이 5년 정도 남았다. 이제는 가수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누적 1000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김민우는 “과거에 내가 어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가수 김민우라고 절대 차가 팔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과 삶을 분리해야 한다. 집까지 일을 가져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잊지못할 고객으로 이미자, 최백호, 김태원, 고(故) 허참을 꼽았다. 그는 “신입사원 시절, 어떤 호텔을 갔는데 연예인 베스트 드레서 상을 허참 선생님이 받더라. 그때 순간적으로 ‘저희 회사에서 수상 축하드리려고 시승용 차를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회사에 갔더니 ‘계약이 안되면 당신도 해고다’ 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신입사원 김민우의 도박이었던 영업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김민우는 “허참 선배가 나중에 차를 가지고 오셨는데 개인짐으로 가득차 있었다. 마음에 드셨던 거다. 그래서 계약이 성사됐다. 출고 절차를 마치고 인사했는데 저 멀리서 차창이 내려가더니 엄지를 척 내밀어 주셨다”라며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다.

한편 21세에 데뷔해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등 2개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민우는 절정의 시기에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가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가수의 꿈을 접고 외제차 영업일로 전업해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09년 늦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희귀병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8년만에 세상을 떠나 현재 홀로 딸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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