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몬스터’가 일본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는 2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우리 팀에 합류해 기쁘다. 김민재는 높은 퀄리티를 갖춘 선수다. 인성도 훌륭하다. 팀에 크게 공헌할 선수”라며 “훈련에도 열심히 임하고 있다.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일 데뷔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전반전이 됐든, 후반전이 됐든 45분은 뛸 것이다. 그가 내일 편안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김민재가 이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 예고했다.

김민재는 지난 2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결장했다.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관계로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 일단 휴식을 취했다. 집중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민재는 마침내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기대감이 크다. 기자회견에서도 독일 언론이 먼저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물었다.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5000만유로(약 704억원)를 투자해 영입한 만큼 김민재의 경기력을 궁금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투헬 감독부터 김민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견고하고 굉장히 명확한 선수다. 센터백으로서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뛸 수 있다. 팀에 다양성과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본다”라며 “나폴리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레벨에서 여러 포지션에서 뛴 것처럼 우리 팀에서도 그럴 수 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돌아오니 수비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라며 김민재가 팀 수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김민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침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2골을 허용했다. 프리시즌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김민재의 포지션 경쟁자인 다요 우파메카노는 치명적인 돌파 허용, 위험한 실수 등을 연발하며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김민재의 합류가 투헬 감독을 더 들뜨게 하는 이유다.

상대인 가와사키는 전력이 만만치 않다. 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시즌 중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경기력에도 문제가 없다. 28일 세레소 오사카가 파리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선전한 것을 보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와사키를 이끄는 오니키 토루 감독도 “공격적인 우리의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며 친선경기임에도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김민재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첫 경기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게 분명하다. 첫 경기를 잘 해내야 김민재도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하게 팀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이강인만 봐도 프리시즌 첫 경기를 훌륭하게 소화한 덕분에 큰 기대감을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바이에른 뮌헨뿐 아니라 가와사키의 많은 팬도 입장해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일본 축구의 성지, 심장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한국의 괴물이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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